[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7년 만에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 지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유입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3일 사흘간을 추가하면 7조7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유입이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유입된 요인으로는 국제 거시경제 우려 완화와 달러 약세, 위험선호 심리 개선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강도로는 은행이 가장 강했고, 이외에 반도체나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로 분류되는 대형주 업종들에 자금이 집중됐다. 글로벌 낙폭과대 인식에 더해 대형주 위주의 투자를 하는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 전반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부분 업종에서 최근 5년 평균보다 낮은 지분율을 보이는 등 외국인 지분율은 아직 낮은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강한 순유입이 나타난 은행이나 화학, 기계, 필수소비재는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며 "통신서비스는 평균을 웃돌고 있으나, 코스피 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10월 이후 오히려 순유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동차나 화장품·의류, 반도체 등의 제조업종은 평균 아래 최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순유입세가 지속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이 같은 업종별 외국인의 투자심리 변화 및 현재 상태는 펀터멘탈 요인과 함께 참고할 만한 지표로 사용할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