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속 국고채 3년-기준금리 역전 유지될 것"<메리츠證>
경기침체 우려 확대 시 역전폭 추가 확대 가능성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메리츠증권이 20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내 채권시장은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면서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3분기까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역전 타이밍이 과도하게 앞당겨진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면서도 "2008년 상반기처럼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 기준금리와 국고 3년이 역전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8년 상반기에는 수출이 양호한 추이를 보였음에도 민간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소비도 전분기 대비 감소로 전환됐다. 대외상황 역시 금융불안으로 경기하강 압력이 우세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과 음식료를 중심으로 5%까지 높아졌는데, 통화정책은 경기둔화보다 물가에 방점이 찍히면서 기준금리가 잠재성장률을 상회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도 경기 둔화는 구체화되고 있으나 물가에 대응한 긴축기조로 기준금리가 잠재성장률을 상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08년 이외의 국고 3년-기준금리 역전국면을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역전폭은 국면마다 경기하강 압력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2019년에는 0.41%포인트(p)까지 확대됐다. 임 연구원은 "2008년 하반기와 2020년의 경우 경기침체 강도는 깊었으나 기준금리 레벨이 빠르게 내려오며 역전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동결 구간은 인플레이션의 안정화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길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기존 사례처럼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국고 3년과 기준금리의 역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2015~2016년, 2019년의 사례와 같이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될 경우 역전폭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 역시 열어주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