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2.21 06:00 ㅣ 수정 : 2022.12.21 06:00
맥주 비수기 불구 월드컵 특수 등으로 매출 반짝 연말 4분기 실적 주류가 좌우…할인 이벤트 풍성 2200만원짜리 초호화 와인 등 프리미엄급 주류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편의점 업계가 연말을 맞아 ‘주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주류’를 놓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4분기는 ‘주류’가 편의점 업계의 매출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겨울은 대표적인 맥주 비수기지만, 올해 편의점 업계는 월드컵에 힘입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실제 한국이 포르투갈과 경기를 치른 지난 2일 저녁부터 3일 새벽까지 CU의 맥주 매출은 2주 전보다 15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 또한 맥주 매출이 121.3% 급등했다.
최근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초를 맞아 와인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와인은 연말 모임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주류다. 또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와인이 설 명절 선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주류 마케팅'을 연말과 연초까지 이어가며 4분기 매출 상승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12월 한달 간 '12월 와인 득템 행사'를 진행한다. 샴페인,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등 11종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와인을 2병 이상 구매하면 최대 27% 할인 판매한다. 행사기간 동안 행사품목을 카카오페이로 구매하면 20% 페이백도 제공한다.
CU는 '홈파티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달 한달 간 와인 7종과 전통주 4종을 하나카드 또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자체 와인 브랜드인 '음!(mmm!) 와인'을 2병 이상 구매시 최대 43% 할인 판매하며, '와인 반병 까쇼'는 대량구매 할인이 적용된다.
세븐일레븐은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역대급 규모의 '최종결산 와인 성지 기획전'을 선보인다. 1년 간 준비기간을 거쳐 기획한 국내 최대수량의 샴페인 행사를 필두로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유명와인을 엄선하고, 가성비 넘치는 데일리와인과 겨울시즌 와인까지 약 50종의 차별화 샴페인과 와인을 준비했다.
편의점 업계는 설날을 맞아 주류를 선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연초까지 주류 마케팅을 이어간다. 한정판 주류부터 고급 주류까지 다양하게 구비해 전문 와인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까지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GS25는 2023년 설 선물세트의 최고가 상품으로 900만원의 컬트(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와인 ‘샤또르팽 2014’을 내세운다. 이밖에도 △샤또무똥로칠드 2000 △샤또무똥로칠드 2004매그넘 △할란이스테이트 2018 등의 프리미엄 와인을 선보인다.
최근 품귀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인기 위스키와 프리미엄 코냑도 준비했다. △달모어 25년 △부나하벤 25년 △발렌타인 30년 등의 위스키와 △테세롱코냑트레조르 △테세롱코냑LotNO.29 등의 코냑이 대표 상품이다.
이에 질세라 CU 또한 주류 애호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80여 종의 주류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110병 한정 판매되는 조니워커 토끼에디션을 비롯해 싱글몰트 위스키인 달모어 알렉산더 3세, 1865올드바인 와인 등이 있다. 사시통음주, 송절주 등 인기 수입 주류·전통주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에는 2200만원짜리 초호화 와인이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두 마리 토끼(프리미엄과 가심비)’ 컨셉의 설 선물세트 500여종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대표 상품으로는 ‘샤또 페트뤼스 2017’를 포함한 ‘프랑스 레어와인 9종 세트’를 준비했다.
프랑스 레어와인 9종 세트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된 샤또 2017 빈티지로만 구성했다. 이 밖에도 고가의 프랑스 특급와인 8종을 11만 9000원부터 47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에 이어 연말, 연초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점차 차별화되고 다양한 주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는 4분기 매출을 마지막으로 최대한 끌어올릴 기회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