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1101500232

수도권 마저도 미분양…건설업계, 분양 딜레마

글자확대 글자축소
김종효 기자
입력 : 2022.11.02 09:50 ㅣ 수정 : 2022.11.02 09:50

9월 수도권 미분양 전월대비 56% 급증
원자재값 상승에 분양가 낮출수도 없어
삼성물산, 주요 단지 일정 미루며 눈치

image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서울에 이어 수도권 마저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로 전월 대비 27.1%(8882가구)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9월 전국 미분양이 1만3842호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3배 정도 늘었고, 올해 초와 비교해서도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미분양이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 당시 전월 대비 54.3% 증가한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방 미분양은 지난달 대비 21.9%(6081가구 증가한 것에 비해 수도권 미분양은 무려 55.9%(2801가구) 증가했다.

 

그간 서울·수도권은 미분양 사태에서 비교적 안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도권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9월 청약을 접수할 당시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인덕원자이SK뷰'는 연이은 계약 포기로 508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으며, 이후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단 6명만 신청했다. 당초 7월만 해도 분양 흥행을 예상했던 분양업계는 다수의 물량이 미분양되면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대형 건설사들도 분양에 조심스러운 눈치다. 삼성물산은 당초 올해 공급하려던 '래미안라그란데', '래미안원펜타스'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 대우건설도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을 미룬 상태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떠안게 되면 손해가 막심하다고 얘기한다. 그렇다고 분양 흥행을 위해 무턱대고 분양가를 낮출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조합이 이자비용을 계속 부담하고 있는 상태고,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분양가를 무리해서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고급 단지라는 하이엔드의 경우, 브랜드 가치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최근엔 브랜드 가치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근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선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조금이라도 낮은 것이 흥행에 영향을 주기는 한다"면서 "건설사에서 원하는 공사 원가, 조합에서 바라는 가치, 수요자가 원하는 분양가격 등을 모두 고려해서 합리적인 분양가를 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 수주와 비건설부문 사업, 친환경 포트폴리오 등으로 적절히 사업을 배분해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들도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는다면 언제 부도가 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