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통위발 약세 2,180선 공방...삼성전자·하이닉스 '반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2,200선이 무너진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내린 1,430.0원에 개장했다. 달러 강세가 재차 밀어닥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10포인트(0.14%) 내린 2.188.9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72포인트(0.03%) 낮은 2,191.35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1억원과 100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기관은 1196억원을 팔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0.12%와 0.6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1.10%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90%와 1.68% 밀려났고, 애플은 1.03%, 아마존은 1.28% 하락했다. 메타는 러시아의 테러리즘 관련 목록에 올랐다는 소식에 3.92% 떨어졌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영란은행(BOE)이 예정대로 이번주 14일에 영국 길트채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 후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BOE는 14일까지 국채 매입 규모를 최대 100억파운드까지 확대를 발표했지만, 더는 시장개입은 어렵다고 한 점이 금리 불확실성을 키웠고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일 삼성전자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상황에서 주주를 위한다면 메모리 감산을 고려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소폭 낮췄다.
국내 증시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올해 합산 시가총액이 63조원 넘게 증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시총은 62조920억원에서 26조2470억원으로, 카카오 시총은 50조1500억원에서 22조666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0.72% 오른 5만58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72% 빠진 47만9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55% 상승한 9만2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37%)와 삼성전자우(0.40%), 기아(0.89%), NAVER(2.52%)는 오르고 있고 삼성SDI(1.83%)와 LG화학(2.35%), 현대차(0.60%), 셀트리온(0.30%), 카카오(0.90%) 등은 내려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포인트(0.28%) 내린 667.6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01%) 높은 669.59에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해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9억원과 691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70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0.41%)와 HLB(2.17%), 에코프로(2.04%), 셀트리온제약(0.33%), JYP Ent.(1.88%) 상승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1%)와 엘앤에프(0.98%), 카카오게임즈(2.88%), 펄어비스(2.63%), 리노공업(1.23%) 등은 하락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낙폭과대 인식성 매수세 유입으로 장중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장중 미국 주식선물 시장 및 채권시장의 가격 변화, 10월 금통위 결과 등이 반등 탄력을 제한시킬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달러화 초강세 및 원·달러 환율 폭등은 연준과 그외 중앙은행간의 정책금리차 영향도 작용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강도(컨센 50bp)이외에도 향후 금리, 환율 경로와 관련한 한은 총재의 코멘트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