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7일 삼성전기에 대해 하반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역대 최고 실적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에 반해 밸류에이션 지표는 역대 최저 수준이고, 특히 주가수익비율(PER) 9배는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Set 수요 부진을 반영해 하반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더라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라며 “하반기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앞세운 패키지기판의 질적 도약이 가속화될 것이고, 카메라모듈은 자율주행 분야 수주 성과가 뒷받침되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산업용과 전장용 수요가 견조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지산 연구원은 “절대적으로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Set 출하량 감소 영향을 상쇄해 줄 것”이라며 “이에 비해 6개월 선행 실적 기준 PER은 9.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6배로 밸류에이션 지표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PER이 10배 미만으로 하락한 것은 처음이고, PBR은 과거 2016~2017년 분기별 영업이익이 적자를 반복하던 시기와 유사하다”라며 “MLCC와 패키지기판의 글로벌 선두권 경쟁력과 기술집약적 고수익성 사업 구조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근거로 작용해 왔고, HDI, RF-PCB 등 한계 사업을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기 주가가 상승 전환하기 위해서는 MLCC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모바일 수요가 개선돼야 한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공급난 등으로 고객사 재고조정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긍정적인 변화 조짐으로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4월을 저점으로 5월에는 7.3% 증가했다”며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는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신모델 출시 효과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정부가 대중 관세를 인하할 경우 중국산 IT 소비재 출하가 증가하고, MLCC 수요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며 “역으로 과거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될 당시 삼성전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경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패키지기판은 3분기부터 서버용 FC-BGA의 시양산을 시작하고, 애플 M2 프로세서용 기판을 주도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완전 가동 상태를 유지하며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카메라모듈은 신형 폴더블폰용 공급을 본격화하고, 사양 개선과 판매가격 상승이 수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