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신규 광고상품에 자영업자 "대기업 횡포가 따로 없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대행업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오는 28일 출시하는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을 두고 자영업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게를 클릭하는 것 만으로도 광고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달 말 새로운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을 출시한다.
우리가게클릭은 가게를 고객에게 더 많이 노출하고 싶은 자영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상품이다. 메인홈, 검색홈, 검색결과, 카테고리 홈 등 더 많은 배민 앱(App) 지면에 가게를 노출 시킬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광고 기간은 한 달이며 예산은 최소 5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정할 수 있다. 회원이나 비회원 관계 없이 고객이 가게를 클릭할 때 설정한 예산에서 클릭당 희망 광고 금액 200~600원이 차감된다.
자영업자들은 클릭 후 주문까지 진행되지 않아도 광고비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특별시 고척동에서 돈까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뉴스투데이에 가게 클릭수, 주문수 자료를 전달했다.
A씨가 건네준 자료에 따르면 한 달(3월 21일~4월 21일)간 클릭수는 1465건이며 이 가운데 주문으로 이어진 경우는 92건에 불과했다.
A씨는 “한 달에 클릭수 1000건만 잡아도 20~60만원이 추가로 나가는데 이 금액은 자영업자에게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라며 “대기업 행패 때문에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 진다”고 호소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우리가게클릭에 대한 글이 게재되고 있다.
그 가운데 ‘배민 클릭 당 비용에 주변에서 안 한다 하는데 하는 가게가 생겨버리면’이라는 글에는 “배민이 참 돈 뽑는데는 기발한 것 같다”, “못하도록 시위해야죠. 참여합시다”, “해야 할지 고민이다”, “안 할 리가 없죠. 무조건 합니다”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자영업자 목소리에 배민 관계자는 손사래를 쳤다.
배민 관계자는 “우리가게클릭은 오픈리스트 광고 상품을 이용 중인 업주가 가게 노출을 추가적으로 원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가게 노출에는 따로 광고비가 부담되지 않고 클릭 당 광고 희망 금액을 자영업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예산 활용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