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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에 하나씩 품는다'…신동빈 회장, 야심찬 기업 M&A로 '뉴 롯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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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4.11 05:00 ㅣ 수정 : 2022.04.11 05:00

롯데, 한 달에 한 번 꼴 M&A 나서… 투자금 1조원 이상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혁신에 박차… '뉴 롯데' 실현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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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사진) 진두지휘 아래 야심찬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에 나선다.

 

'M&A 마이더스의 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신 회장의 통큰 '사업 영토 확장'은 롯데그룹을 유통이 아닌 정보통신(IT), 화학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최강자로 도약하기 위한 '빅 픽처'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이후 M&A, 지분 투자 건수만 12건에 이른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원이 넘는다.

 

결국 1년 동안 12번, 한 달에 한 번 꼴로 M&A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뉴 롯데’로 탈바꿈 할 방침이다.

 

롯데가 이처럼 기업 M&A를 통한 '뉴 롯데'를 추진하는 데에는 최근 시장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크게 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결국 급격한 시장 변화에 발맞춘 긴밀한 대응인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20일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그동안 생각해 왔던 성과의 개념을 바꾸겠다"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대비 좋아졌다고 만족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또 “시대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이러한 화두는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롯데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경고음이기도 하다.

 

결국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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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롯데그룹 / 그래픽=뉴스투데이]

 

■ 롯데그룹, 지난해 중고나라·한샘 인수 '눈길'

 

이런 그의 의지 때문일까.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M&A와 지분 투자에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 3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지분 인수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중고나라는 롯데가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비대면 직거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판매자가 중고 물품을 위탁하면 구매자가 상품을 픽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결국 중고나라 이용 고객을 편의점으로 모객해 중고품 거래는 물론 편의점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얘기다.

 

롯데정보통신은 같은 해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비전브이알'을 120억원에 인수하고 회사 간판을 '칼리버스'로 바꿨다. 칼리버스(Caliverse)는 재능, 기량, 품질을 뜻하는 ‘Caliber’, ‘Universe’-‘Metaverse’ 어근인 ‘verse’의 합성어다. 결국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신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사명인 셈이다.

 

신 회장의 '메타버스 사랑'은 주목할 만하다. 신 회장은 올해 2월 그룹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메타버스 회의'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와 실장, HQ 총괄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롯데쇼핑은 또한 같은 해 9월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기업 한샘을 인수했다. 그동안 경쟁 업체 신세계그룹이 신세계까사,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를 운영했지만 롯데는 가구·인테리어 계열사를 갖지 못했다. 롯데는 한샘을 인수하면서 가구·인테리어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단숨에 업계 1위를 꿰찼다. 

 

■ 한국미니스톱·쏘카 인수에 이어 헬스케어 신사업까지 강화 

 

롯데그룹이 지난해 유통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 M&A는 편의점 '한국미니스톱' 인수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빅3 점포수는 △CU 1만5816개 △GS25 1만5453개 △세븐일레븐 1만1173개다. 롯데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은 1·2위와 비교했을 때 점포 수가 4000여개 차이가 난다. 편의점은 근접출점 제한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점포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없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2600여개를 운영하는 미니스톱을 올해 1월 인수해 편의점 점포 수가 1만3773개로 늘어났다. 롯데지주는 편의점 분야에서 1,2위와 격차를 좁히면서 업계 4위 이마트24(점포 수 5891개)를 크게 따돌리며 편의점 3강 체제를 굳혔다.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도 롯데그룹이 주력하는 먹거리다. 카셰어링(렌터카) 부문 2위 '그린카'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렌터카 1위 업체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인수해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M&A,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진출까지 선언하며 차세대 유망사업의 최강자를 꿈꾼다.

 

롯데그룹 지주회사 롯데지주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을 출자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회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자와 건강검진 등을 분석해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특히 섭취 방식과 맞춤형 식단, 운동 등 건강관리를 위한 코칭 서비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기존 유통, 모빌리티에 이어 헬스케어 플랫폼까지 힘을 쏟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특히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면 개인 유전자 대체불가토큰(NFT), 웰니스(건강)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늘리고 이후 플랫폼과 연계하는 오프라인 센터를 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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