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복잡해진 트럼프와 트위터의 술래잡기, 최대주주 등극 테슬라 CEO 속내는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4.08 01:14 ㅣ 수정 : 2022.04.08 01:18

트럼프 지지자이자 표현의 자유 신봉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최대주주 등극과 동시에 이사회 멤버 참여계획 발표로 트위터서 퇴출된 트럼프 계정 복원가능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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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최대주주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족쇄가 풀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머스크가 의회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사용이 정지된 트럼프 계정을 복구시킬지 모른다는 관측이 트위터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해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신고했다.

 

최대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가 머스크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 참여는 두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끈다. 첫째, 트윗광이자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그가 폭력선동을 이유로 트위터에서 퇴출된 트럼프를 과연 구제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머스크는 어떤 형태로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고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트위터는 욕설사용자와 유해한 콘텐츠에 대해 계정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트윗광으로 불렸던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패배후 벌어진 의회난입 사건 당시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과 함께 트위터에서 퇴출 당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를 정치검열이라고 반발하며 트럼프의 SNS를 복구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같은 요구를 일축하며 트럼프 계정복구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머스크의 최대주주 등극과 이사회 참여를 계기로 기존 정책이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트위터 경영진은 이사회가 정책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머스크의 성향을 고려하면 트럼프 계정을 복구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트위터 내부직원들의 시선이다.

 

머스크가 영향력을 발휘해서 트럼프 계정을 복구시킬 경우 과연 이를 트럼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두 번째 관심사다.

 

트럼프는 자신을 퇴출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난하며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소셜미디어를 만든다며 보수성향의 트루스소셜을 설립했고 SPAC인 DWAC와의 합병계획도 발표했다.

 

한때 팔로워만 9000만명에 달했던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복구된다면 트위터 대항마로 설립한 트루스소셜은 위치가 애매해진다. 트럼프가 트위터 계정을 활성화할 경우 트루스소셜은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에서 쫓겨난 트럼프를 응원하기 위해 이미 수백만명의 지지자들이 애플 앱 스토어에서 트루스소셜 앱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트위터 계정이 복원되면 트루스소셜을 이용할 동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루스소셜은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불거지며 최근 회사 안팎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는 소식에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트위터 계정이 복원될 경우 트위터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트루스소셜을 통한 경제적 이득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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