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1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올해 6조원대의 생산설비 투자가 전망되는 가운데, 매크로 환경 불확실성 증가, 페루 광구 매각 무산 등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전망 등으로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정유주가 좋은 때는 배터리 주식으로, 배터리 섹터가 좋은 때는 정유 섹터로 평가받는 등 다소 억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매크로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부문 흑자 지연 및 향후 대규모 배터리부문 투자 증가로 인한 자금 부담 등이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연구원은 “특히 페루 정부 승인 획득 실패로 광구 매각이 무산된 점도 재무구조 악화 전망에 우려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올해 6조원대의 생산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작년에 대규모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54.7%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유사 생산능력에 따른 재고 비율 추정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움직일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약 3300억원의 재고평가손익이 변동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올해는 작년 대비 석유제품 공급 순증이 크나, 유럽 및 중국의 공급 차질, BC유 가격의 상대적 약세 및 수요 증가로 역내 정제마진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국내 경쟁사들은 올해 2분기에 대규모 정기보수를 진행하나, SK이노베이션은 No.1 원유정제설비(CDU) 등의 부분 정기보수 진행으로 물량 훼손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배터리부문은 작년 증설한 중국 플랜트들의 온기 가동 및 올해 1분기 헝가리 및 미국 플랜트의 양산으로 인한 물량 증가와 규모의 경제효과로 전년대비 큰 폭의 적자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영업외단도 작년 약 1조원의 소송 비용 제거로 기저효과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1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라며 “화학부문의 적자지속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될 것으로 전망되고, 유가 및 정제마진 강세 지속으로 석유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 및 가스 가격 급등으로 석유개발 사업 실적의 추가적인 증익 전망되고, 배터리/분리막 등도 초기 가동 공장의 고정비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하여 작년 연평균 67%에 불과하였던 SK에너지 CDU 가동률을 85% 이상을 끌어올린 점도 올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