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적자 확대…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은 낮아져”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3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 부문의 저가 수주로 수익성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6% 늘어난 13조7000억원, 영업손실 47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시현했다”며 “국제유가, 정제마진 강세로 정유 사업 시황이 반등했으나 SK이노베이션은 원유정제시설(CDU) 가동률을 68%로 유지해 업황 호조를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황성현 연구원은 “유가 급등락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화학사업 적자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또한 배터리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공장 초기 가동비용 반영 및 메탈가 상승으로 적자가 확대됐으며 분리막 소재는 유럽 공장 인증 늦어지며 적자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E&P 사업은 매각이 취소된 페루광구의 실적이 중단사업손익에서 영업실적으로 분류되며 실적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 줄어든 5080억원으로 분기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정유 본업의 실적 성장과 화학 사업의 기저효과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CDU 가동률 정상화에 따라 업황 강세에 따른 추가 실적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라며 “배터리 사업은 NCM 기준 가중평균메탈 투입단가가 60달러/kWh를 넘어섰고, 소재/부품/고정비 등 감안 시, 원가는 100달러/kWh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목표로 했던 2022년 흑자전환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존 가이던스는 수주잔고 금액 기준 220조원, 용량 1.6TWh, 2022년 매출액은 6조원,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을 목표하고 있다”며 “2025년 설비용량 220+GWh → 매출액 6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낮은 CDU 가동률, 화학 실적 조정, 배터리 사업 실적 하향 때문”이라며 “배터리 경쟁사 상장으로 인한 SK On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나, 저가 수주로 수익성 확보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수익성 회복 여부에 따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