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민관협력-규제완화' 두 토끼 강조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태원(61,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내년에는 기업이 새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하며 국가·사회는 기업 부문 고민과 해법에 귀 기울여 ‘민관 파트너십’이 향상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대외여건의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이뤘고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해 이룬 의미 있는 성과”라고 2021년을 평가했다.
그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를 언급하며 성큼 다가온 2022년은 기업이 도전정신을 발휘해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척간두진일보는 '백척이나 되는 긴 장대 위에 도달해 또 한 걸음 걷는다'는 뜻으로 더욱 노력해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기업의 새로운 역할과 이를 위한 동기부여 메커니즘 구현에 주목했다.
최 회장은 “기업 부문부터 새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며 “과거 개발연대에는 많은 이윤을 내고 일자리를 만들며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 사업보국이었다면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기업 역할도 바뀌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또 “기업이 새 역할에 관심을 두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메커니즘’이 잘 갖춰지길 기대한다”며 “국가가 큰 틀에서 기업 성과에 도움이 되도록 동기부여 메커니즘을 잘 구현한다면 기업은 국가적 과제를 내부화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툴을 이용해 해쳐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한 신기술·신시장·신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커다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거시경제학의 아버지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그의 저서 '고용, 이자, 화폐 일반이론'에서 소개한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기도 하다. 야성적 충동은 기업이 투자와 고용 창출에 적극 앞장서는 기업가정신을 유발하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이와 함께 사회 눈높이에 맞는 기업경영 과정, 민관 파트너십 성장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최 회장은 “기업경영 전 과정을 사회 눈높이에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며 “저출산 등 국가적 과제와 기후변화 등 지구적 과제 해결방향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과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새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관 협력은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은 따라가는 형국”이었다며 “하지만 새 역할에 관심을 갖거나 성공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많이 나오려면 국가·사회가 기업 부문 고민과 해법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국가 간 경쟁에서 민간의 문제 상황이 정부에 잘 전달되고 대책 마련부터 문제 해결까지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이 활성화돼 민관 파트너십이 한 단계 올라서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