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업계는 22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데 대해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더해져 불확실성을 키우며 적지 않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나 그 영향은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미국 금리상승 압력과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 등의 요인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증시 변동성은 일정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금리인상은 이미 코스피지수에 선반영된 데다가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해소될 조짐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로의 쏠림이 강한 상황이나, 11~12월 미국 연말 성수기 매출 호조 등 증시에 이를 완화하는 호재성 요인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25일) 예고 속 영향은 "제한적일 것"
오는 25일은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시점이나 지난 8월 금리인상 당시때와 국내 경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통화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가격 상승세도 유지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10월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다음번 회의(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달 11일 경제동향 간담회에서는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한층 고조시켰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11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이달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보여진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이라는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훨씬 높은 영미권 국가들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정책의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과도한 금리인상 우려는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경제가 급격한 위축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는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적다”며 “한국보다는 미국 금리상승 압력이 관건인데, 지난주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했다”고 말했다.
■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 악재 "일시적일 듯"…블랙프라이데이 주목
미국 소매협회(NRF)는 블랙프라이데이(26일)를 기점으로 올 연말(11~12월) 소비 성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한 85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연말 쇼핑시즌 평균 매출 증가세인 4.4%를 뛰어넘는 증가 폭이다.
당초 공급망 혼란으로 물가 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들어 위드 코로나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추세다.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지출이 강세며 월마트 등 거대 유통업체들도 재고를 순조롭게 늘려 쇼핑 시즌 매출 부진 우려가 부풀려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달 들어 개인들은 1~19일 기준 1조6000억 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 중으로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물량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는 연말 양도세 회피 차원의 개인 순매도가 12월 말에 출회되었으나 지난해에는 11월에 먼저 출회되고 11월 마지막주 경에 진정된 후 12월에는 개인 수급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됐다.
올해 역시 11월에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는 코스피 수급에 부정적 요인이나, 다시 재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며 중장기적인 개인 자금의 이탈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판단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상승 압력과 개인 매도 출회 등 단기에 코스피에 부담스러운 요인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투자시계(視界)를 좀 더 멀리 보면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진정 및 제조업 정상화, 미국 소비가 높은 물가상황에서도 견조한 상황 등으로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900~3,050선으로 보고 있다”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한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순매수 규모도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를 1조5712억 원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내비쳤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미국 소비와 관련된 대형 경기민감주들을 사모아 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번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은 반도체와 자동차, 유통, 항공 등이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04%(1.32포인트) 오른 2970.12에 장을 마쳤다. 이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코스피를 1조1004억 원, 3662억 원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1조3358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