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7일 LG화학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분사 뒤 친환경 플라스틱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배터리소재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자체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13일, LG화학은 락틱애씨드(LA, 젖산)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메이저 곡물 가공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폴리락틱애씨드(PLA) 공장 건설을 위해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며 “PLA 자체는 진입장벽이 낮지만 원료인 L-LA는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안나 연구원은 “따라서 PLA 시장에서는 L-LA에 대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거나 LA부터 PLA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의미 있다”라며 “현재, 글로벌 PLA 수직계열화 기업은 세 곳뿐이며 매해 증설에도 불구,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은 내년 1분기 계약이 본격화되면 연평균 26%의 성장을 보이는 PLA 시장에서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폴리락틱애씨드는 대표적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을 발효·정제해 가공한 락틱애씨드를 원료로 제조한다.
폴리락틱애씨드시장에서는 락틱애씨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락틱애씨드부터 폴리락틱애씨드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양극재 확대 및 분리막 인수 등 배터리 소재 중심 증설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이후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자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기존 양극재 사업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양극재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의 JV도 진행 중”이라며 “양극재의 경우, 코발트 프리 뿐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관련 양극재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밖에도 2021년 7월, LG전자 CEM(분리막 등) 사업 인수, CNT 도전재 규모 확대 등 소재 중심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은 자칫 문어발식 투자가 진행될 수 있었던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에서 핵심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돈된 본업(PVC, ABS) + 핵심 친환경 플라스틱 산업(LA-PLA) + 배터리 소재 확대를 통한 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까지 의미 있는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현재 주가 수준은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는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고 소재, 전지 가치에 지주사 할인까지 받은 수준으로 거래 중”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