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비트코인 10만개 베팅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의 대담한 투자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7.19 07:35 ㅣ 수정 : 2021.07.19 07:35
미국 IT업계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예찬론자, 올해 비트코인 급등으로 4월 한때 주가는 1300달러 웃돌기도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데이터분석 전문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일반인들에게는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더 잘 알려져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유보금과 전환사채(CB) 발행등을 통해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매입하며 작년에만 9만1326개를 사들였다.
취득 가격은 22억1100만달러로 평균 매입단가는 2만4214달러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해초 큰 폭으로 오르면서 4월에는 5만9000달러까지 치솟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장부가 대비 비트코인 평가액이 한때 245%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은 약세로 돌아서며 현재는 3만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세로 돌아선 이후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억8900만달러를 더 투자해 1만300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다. 추가매수 이후 비트코인 보유량은 10만5085개로 불어났고 평균 단가는 2만6080달러로 파악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는 마이클 세일러 CEO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세일러 CEO는 미국 IT업계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예찬론자다.
그는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결제 네트워크도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운영되는 가상 공간의 은행으로, 자체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싶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전 세계 수십억 인구에게 저렴하고 간단하고 안전한 저축 계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이 애플과 비슷하다고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애플은 독보적인 지위에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라며 “비트코인도 독보적인 지위에 있는 화폐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세일러 CEO의 대담한 투자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변동성이 높지만 3만 달러를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한때 9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히 회복된 후 지난해말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올해 2월 1315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는 523달러(16일 종가기준)로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더 났지만 작년에 비하면 여전히 2배 이상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