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한샘이 왜 매물로? 경영권 매각 추진 소식에 주가 껑충 거래량도 급증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인테리어·가구 업계 1위 한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트렌드와 부동산 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6.7% 증가한 930억원을 기록했다.
경영권 매각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12, 13일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고 거래량은 평소의 8배 이상 급증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사모펀드, 일부 대기업 등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 710만3680주(30.18%)이고 거래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앞서 2년전에도 매각을 추진했는데 당시 주당 20만원에 달하는 몸값 부담으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한샘이 2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은 마땅한 후계자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생인 조 명예회장은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한샘을 운영해왔다. 그는 슬하에 1남3녀를 뒀지만 장남이 2002년 사망하면서 후계문제로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 명예회장의 장녀와 차녀, 막내 딸은 회사지분을 1.32%, 0.88%, 0.72% 갖고 있지만 모두 회사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가족 중 적임자가 없으면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
인테리어와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2013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 2017년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정체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한샘 주가는 코로나19 공포가 덮친 지난해 3월27일 4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며 올해 4월에는 장중 12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3일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8.29% 오른 11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765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