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가 개미들의 반란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8조원에 육박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C는 전거래일 보다 95.22% 오른 62.5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72.62달러까지 올랐다가 막판에 매물이 쏟아져 2배 상승에는 조금 모자랐다.
AMC 주가는 올해 3000%가량 올랐다. 특히 5월21일만 해도 12달러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7거래일만에 62달러까지 수직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원화로 17조8551억원에 달한다. AMC의 시가총액은 삼성에스디에스나 HMM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굵직한 대기업들을 앞서는 수준이다.
AMC는 정규장 이후 애프터장에서도 8% 이상 올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AMC의 주가급등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논란이 많다. AMC는 최근 영업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CNBC에 따르면 AMC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돼 50억달러의 부채와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임대차 상환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일치단결하여 AMC 주식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표적이 된 회사들의 주식을 집중매수하는데 AMC가 그 대상으로 꼽혔다는 분석이다.
AMC의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세력은 최근 AMC 주식에서 12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 투자 덕분에 AMC의 애덤 애런 CEO는 자산이 연초 800만달러에서 현재 2억2000만달러로 2억달러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