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공매도세력 삼성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에선 절반의 성공, HMM은 오히려 26% 상승해 쓴맛
공매도 재개되고 18거래일간 10조 가까운 물량 쏟아져, 공매도 86%가 외국인인 반면 개인은 1.5% 불과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금융불안 때문에 전면금지됐던 공매도가 지난달 3일 14개월만에 재개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10조 가량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이후 18거래일간 코스피 공매도 거래 대금은 총 9조343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외국인이 8조311억원(85.95%)을 차지했고, 기관은 1조1644억원(12.46%), 개인은 1480억원(1.58%)을 각각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액이 6117억원(일평균 340억원)으로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HMM(30911억원·일평균 217억원), LG화학(3614억원·평균 201억원), 셀트리온(3271억원·평균 182억원), 현대차(3157억원·평균 17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집중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1.72%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화학(-10.73%), LG디스플레이(-3.70%), SK하이닉스(-2.34%) 등이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HMM은 공매도가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주가가 26.66% 올랐고, 현대차(9.43%), 카카오(7.49%), 삼성바이오로직스(2.86%), 셀트리온(2.82%), SK이노베이션(1.29%)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거래대금 10위 안에는 못 들었지만 공매도가 많았던 두산중공업 역시 이 기간 27.96% 올랐고 한화생명(12.16%), 대우건설(7.98%) 등도 주가가 뛰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컸음에도 대부분 종목들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다시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게 되면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매도 재개 이후 공매도 세력들은 삼성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에서는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HMM에서는 현재로선 큰 쓴 맛을 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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