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LG와 LX홀딩스가 분할·재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재상장된 지난달 27일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이날 오전 10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였던 12만6500원에 비하면 20.5% 하락했다.
LX홀딩스 역시 이날 오전 1만750원에 거래되면서 상장 당일 시초가 1만2650원에 비해 15% 하락했다.
LG의 경우 지난 3월 24일 8만5900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찍었다가 인적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달 28일까지 약 한 달간 47% 급등했으나 분할후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LG 주식을 16만6000주, 기관은 22만6000주를 순매도했다.
LX홀딩스의 경우 상장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770만주, 189만주를 팔아치워 대규모 물량을 처분했다.
주가가 계속해서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분정리에 쏠리고 있다.
LG와 LX홀딩스의 분할비율은 0.912 대 0.088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LG 2609만주와 LX홀딩스 1217만주를 보유하게 됐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LG 1214만주와, LX홀딩스 588만주를 갖게 됐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분 정리는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지분(15.95%)과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7.72%)을 맞교환(스왑)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구본준 회장의 경우 LX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된 LG하우시스와 LG상사 주식을 사들여 안정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서 LG 주식 일부를 시장에 내다팔아 실탄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지분정리를 통해 구광모 회장의 손에 들어올 구본준 회장의 LG주식 지분은 예상보다 줄어들어 지분 맞교환 효과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분정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LG와 LX홀딩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