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SK이노베이션 LG화학 배터리 분쟁 최종승자 결정 초읽기 바이든 거부권 행사여부 D-3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4.09 09:52 ㅣ 수정 : 2021.04.09 10:00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SK 철수하면 일자리 6500개 잃는다" 바이든 대통령 향해 세 번째 거부권 촉구 성명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간의 배터리 분쟁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일단 LG화학의 손을 들어줬으나 ITC 결정에 대해 3일 앞으로 다가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여부에 따라 최종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2일 중 예상)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 대한 미국 수입금지를 결정한 ITC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거부권 행사여부에 따라 어느 한 쪽은 큰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거부권 행사가 무산될 경우 미국 사업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0년간 수입금지 결정은 사실상 사업을 접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SK측은 거부권을 이끌어내기 위해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차관 등 유력인사를 동원해 막판 사활을 건 로비를 벌이는 한편, 최악의 경우 미국 연방항소법원에 ITC 결정에 대해 항소하는 플랜B도 고려중이다.
SK측이 추가 공장을 건설 중인 조지아주도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를 뒤집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ITC의 최종 결정 이후 대통령을 향한 세 번째 요청인데, 지난해 대선에서 조지아주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데 이어 올해초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2석 모두 민주당 손을 들어주면서 조지아주는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에게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됐다.
켐프 주지사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조처가 없으면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26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의 장기 전망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거부권 행사가 불발될 경우 조지아주 공장 가동 중단으로 최대 6500명의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측은 LG측이 요구하는 배상금 3조원을 지불하느니 차라리 미국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SK측은 조지아주에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짓고 있는데 두 공장에 투자한 비용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LG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면서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징벌적 손해배상 카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