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항마 OTT 신흥강자 디즈니플러스 한국상륙 초읽기에 손오공 IHQ NEW 알로이스 팬엔터테인먼트 등 관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출시 16개월만에 1억명 이상의 유료가입자를 끌어모은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상륙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20세기 폭스, ESPN 등을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제왕으로 최근 웨이브와 왓챠 등 국내 OTT업체들과의 제휴를 잇달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가 합작한 토종 OTT업체인 웨이브는 디즈니와 맺은 월정액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고 지난 2일 공지했다.
이에 따라 어벤저스, 스타워즈 시리즈, 겨울왕국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영화들은 더 이상 웨이브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
또 다른 국내 OTT업체인 왓챠에서도 디즈니가 배급한 콘텐츠들이 빠졌다. 왓챠는 지난해 말 디즈니 콘텐츠 배급 계약 종료에 따라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업체들과의 계약을 중단한 것은 독자적인 한국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말해준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19년 출범 전에도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중단하면서 디즈니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모두 뺐던 경력이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상륙 시기는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상륙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손오공은 5일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로 치솟았고 IHQ 알로이스 팬엔터테인먼트 NEW 등도 상승했다.
OTT 셋톱박스 전문업체인 알로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콘텐츠 관련기업들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늘릴 경우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한국상륙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대대적인 국내 콘텐츠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월 사용자 1000만명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고 그 뒤로 웨이브(395만명), 티빙(265만명), U+모바일TV(213만명), KT시즌(168만명), 왓챠(139만명) 등의 순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거대자본을 앞세워 국내 상륙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까지 예정된 총투자액 20억달러(2조2600억원) 가운데 10∼20%만 한국시장에 투자해도 수천억원의 투자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또한 20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 가운데 5500억원 가량을 국내 콘텐츠 확보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세로 OTT 대전이 활발해지면서 이미 1조원 투자를 밝힌 웨이브를 비롯해 티빙, KT, 카카오TV, 쿠팡플레이 등 다른 업체들도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설 경우 국내 콘텐츠 관련기업들의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