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폭스바겐 전기차 1위 야심이 불러올 나비효과,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K배터리 사면초가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3.17 10:07 ㅣ 수정 : 2021.03.17 10:07

파우치형 대신 각형 배터리 전환 선언한 폭스바겐 변심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직격탄, 삼성SDI는 관측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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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시장 2위인 폭스바겐이 새로운 배터리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요타와 함께 세계 자동차시장 1, 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올해 10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선보였다.

 

폭스바겐 그룹은 16일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 투자 계획,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기자간담회에서 “100만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올해 고객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밝혀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42만2000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고 이 중 순수 전기차는 23만대로, 2019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44만 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은 세계 2위 기록이다.

 

폭스바겐은 또 “늦어도 2025년까지 전기 모빌리티 부문 선두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460억 유로(약 62조 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문제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서 각형 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향후 독자적인 배터리 개발에 매달릴 것이라고 밝혀 K배터리 업계에는 큰 고객을 잃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셰 등 12개 브랜드를 갖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을 장착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도입방침을 밝히면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LG화학은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이틀 연속 하락을 나타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비중은 각형이 49.2%로 가장 컸다. 파우치형은 27.8%, 원통형은 23%에 각각 달했다.

 

LG화학은 현재 폭스바겐 배터리의 12~15%를 수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현재 20%선인 파우치형 비중을 크게 줄이지 않을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파우치형만 생산중인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이 주요 납품선이라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배터리 방침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 대신 삼성SDI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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