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1일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추정치 대비 하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은 61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이라며 “이는 추정치(62조4000억원, 9조5000억원) 및 컨센서스(61조9000억원, 9조7000억원) 대비 하회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원화 강세 흐름,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비용 반영, D램과 낸드 제품가격 하락, 스마트폰 판매 둔화, 유럽 지역 TV 판매 부진 때문”이라며 “주요 사업부에서 디스플레이만 3분기 대비 증익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3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8000억원, CE(가저제품) 8000억원, IM(IT·모바일) 2조3000억원, 하만 2000억원”이라며 “다음 분기(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 대비 감소한 8조원대로 전망되는데, 이는 디스플레이 및 CE 부문의 비수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한 추정치는 43조원으로 컨센서스(46조원) 대비 낮다”며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5조원대 중반 수준이었는데, 4분기에 4조원을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놀라운 점은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이처럼 부진한 반도체 부문 이익이 시장에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 대비 7.1% 상승한 8만8800원으로 마감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 상승의 견인차는 외국인 순매수(6027억원), 경쟁사 TSMC의 최고가 경신(시가총액 588조원), 파운드리 선단 공정 시장의 과점 기대감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하회했지만 전년 동기(2019년 4분기 7조2000억원)의 기저 영향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한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목표주가 11만1000원을 유지한다. 목표주가가 보다 많은 투자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인 전장 사업(하만)에서 LG전자나 현대차처럼 투자자들의 주목이 쏠릴 만한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7nm 이하 파운드리 선단 공정 시장에서 인텍까지도 TSMC나 삼성전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긍정적 기폭제가 되거나, D램 사업에 대한 전통적 저평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위상에 대한 평가는 미중 갈등 환경에서 삼성전자가 D램이나 파운드리 사업에서 얼마나 수혜를 볼 수 있을까에 달려 있다”며 “대만의 반도체 기업의 경우 중국 반도체 기업이 내어준 자리를 채우고 있으며 주가는 이를 반영해 최근 12개월 기준 수익률은 TSMC 76%, UMC 204%, MEDIATEK 95%”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