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식음료 10대 뉴스] 내수 위기 속 'K푸드' 수출 빛났다...탄핵 정국에 '연말 특수' 실종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12.25 07:00 ㅣ 수정 : 2025.01.06 10:45

불경기에 가격인상까지...내수시장 '직격탄'
K푸드 수출 사상 최고...글로벌 시장 공략
경영권 분쟁 종결...오너 3세들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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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올해도 식품업계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상기후로 카카오 등 원재룟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커피, 제과까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내수 시장은 시름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건강을 고려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기존 음료에만 적용됐던 저당 및 '제로' 열풍이 과자와 빙과, 주류로 확산되면서 신제품들이 쏟아졌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졌다. 내수 시장에서는 식물성 제품을 선보이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K푸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수출 판로를 넓혀 나갔다. 라면과 냉동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세계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잡음이 계속되던 기업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정리됐고, 한편에서는 젊은 3세들이 수장을 맡으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다음은 <뉴스투데이>가 선정한 2024 식음료 10대 뉴스다.

 


■ '연말 특수' 옛말...가격 인상 도미노


 

장기화된 고물가 여파로 '연말 특수'는 어느새 옛말이 됐다. 기업들은 생존과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심은 생수 제품인 '백산수'의 출고가를 이달부터 평균 9.9% 올렸다. 농심켈로그도 시리얼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시리얼컵' 4종은 100원, '켈로그 콘푸로스트'는 200원, '켈로그 첵스초코팝핑'은 600원 인상됐다.

 

해태제과도 '홈런볼·자유시간·포키'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호가든·버드와이저·스텔라' 등 수입 맥주 6종의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샘표식품은 양조간장의 가격을 11,3%, CJ제일제당은 올리브유와 참기름의 가격을 15% 인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PEI)의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도 올해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 식품 구매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는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라 덧붙였다.

 


■ 달콤하지만 씁쓸한 가격...제과·커피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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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커피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원두커피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가격 인상 품목 중에서도 카카오를 원료로 사용하는 커피와 제과 제품이 치솟고 있다. 세계적인 기후 이상으로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카카오 선물 가격은 톤당 2000달러였다. 올해 4월 1만 200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1만 18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가뭄과 병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까지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450만 톤으로 전 시즌(2021∼2022년) 대비 10.9% 감소했다. 

 

카카오 생산량 부족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에도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가나코코아위원회(COCOBOD)는 지난 9월 2024·2025 카카오 생산자 가격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3038달러로 책정했다. 11월엔 톤당 3140달러로 인상했다. 

 

제과업계는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류의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카카오 국제 가격 오름세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 1일 오리온은 '초코송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으며, 해태제과도 '홈런볼' 등 4종의 가격을 올렸다. 앞선 6월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와 '가나 마일드 초콜릿'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와 커피빈,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커피 브랜드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 "K푸드 효자네"...수출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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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활기를 띠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액이 90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40억 원)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상위 수출 품목은 단연 라면이었다. 라면의 경우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쳤다. 현재 100여 개국에서 연간 약 10억 개가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5일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식품 업계 처음으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 하반기 밀양2공장이 준공되면 제품 생산이 늘어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를 앞세워 수출에 힘을 싣고 있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 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3861억 원으로 지속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브랜드의 인기를 지속 높여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로'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급증했다. 특히 '빼빼로'를 통해 수출국을 넓혀가고 있는데, 현재 미국과 중동·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판매 중이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은 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는데,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서며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KGC인삼공사도 건강기능식품으로만 1억 달러를 수출하며 해외 인기를 증명했다. KGC인삼공사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홍삼 제품을 개발해 수출을 늘렸다.

 

이런 흐름에 정부는 '2027년까지 수출액 23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K푸드를 10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 동남아·중동 등 '할랄 시장' 공략 속도


 

식품업계는 주요 해외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와 중동 등 할랄(Halal)을 낙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무슬림 할랄 인구다. 2018년 2조 2000억 달러였던 시장 규모도 올해 3조 2000억 달러로 연평균 6.2%씩 성장 중이다. 

 

이들은 할랄 식품을 찾는 현지인들을 고려해 할랄 인증을 얻으려 분주한 모습이다. 

 

대상그룹은 2011년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맛소금과 고추장, 김치 등 총 50여 개의 품목에 할랄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 진출해 있는 만큼 대상은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가별 핵심 채널을 중심으로 현지 거래처를 갖추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인증 품목을 확보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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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연출 이미지.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진라면'에 대해 최근 한국이슬람교(KMF)와 인도네시아 할랄인증(MUI)을 진행하며 시장 겨냥에 나섰다. 총 11개 품목의 인증을 마쳤으며, '진라면'은 내년 초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이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팔도는 인도네시아 할랄청으로부터 '비락식혜' 등 자사 음료 5종에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국 내 대행업체와 협업하며 인증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 K푸드 열풍에 현지 공장 증설


 

식품업계는 올해 생산 능력을 강화하며 수출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었다. 특히 해외에서 직접 공장을 짓고 이에 대한 투자도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K푸드에 대한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3월 밀양2공장 건설에 1643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과 지하 1층 규모로 라면 생산라인 5개가 들어선다. 완공되면 연간 5억 6000만개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생산된 제품은 미국과 중남미 등 미주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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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베트남의 하이즈엉 공장 전경. [사진=대상]

 

대상그룹은 베트남에 300억 원을 쏟았다. 대상베트남의 하이즈엉 공장과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에 신규 동을 증설하기 위함이다. 공장을 통해 대상베트남은 연간 생산량의 40%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되며, 대상득비엣은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대상은 베트남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 꼽은 만큼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과 미국에 신공장을 구축한다.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유럽 생산기지를 확보한 적은 있으나 직접 부지를 두고 공장을 짓는 건 처음이다. 유럽과 미국엔 각각 1000억 원과 7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 신공장에서 2026년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찐만두와 에그롤 등을 만들 계획이다.

 


■ '헬시 플레저' 열풍 지속...제로·저당 신제품 출시


 

올해 식품업계엔 '제로'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대체당을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을 중요시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기존의 경우 탄산음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제과와 빙과류까지 확대됐다.

 

제품들은 기존 제품과 유사한 맛을 구현하면서도 당 함량과 칼로리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인기를 얻었다. 특히 롯데웰푸드가 '제로(ZERO)' 브랜드의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시장 선도주자 자리를 꿰찼다. 롯데웰푸드가 2년의 연구개발 끝에 선보인 무설탕·무당류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 봉(50만 갑)의 판매고를 세우기도 했다. 소비자 수요를 입증한 만큼 롯데웰푸드는 제로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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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초코파이'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빙과 제품 중에서는 '죠스바 0kcal·스크류바 0kcal' 등이 출시됐다. 빙그레는 '더위사냥 제로·생귤탱귤 제로' 등 제로 아이스크림을 줄줄이 선보이면서 시장에 맞불을 놓았다. 

 


■ 주류까지 번진 '헬시 플레저'...저칼로리·무알코올 인기


 

주류 시장에서도 '헬시 플레저'는 이어졌다. 건강을 생각해 과음을 지양하고 술을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저도수·저열량·무알코올로 음주 문화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저녁 음주 회식이 줄어들자, 주류업계는 칼로리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진로 0.00'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판매량 37%과 판매액 31.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오비맥주는 파리 올림픽 공식 맥주로 선정된 무알코올 '카스 0.0'을 내세워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또 저열량의 '카스 라이트'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가정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 넘게 판매됐다. 

 

저열량과 무알코올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향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아워홈 ‘남매의 난’ 종식...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인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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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본성·구미현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올해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시끌벅적한 해였다. 그중에서도 아워홈 2세 간에 벌어진 '남매의 난'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 연합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지난 5월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아들 구재모 씨와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앞선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구재모 씨까지 더해져 이사회는 구 전 부회장의 주변 인물로 채워졌다. 

 

신규 이사진이 꾸려지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6월부로 경영권에서 물러났다. 

 

현재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구미현 씨가 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구미현 회장이 IPO와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의견이 파다했다. 최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워홈의 귀추가 주목된다.

 


■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종결...한앤코, 경영 정상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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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도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를 찍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남양유업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1월 말 최대 주주가 한앤코로 변경되면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가 구성됐다.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전 회장은 한앤코와의 경영권 분쟁 패소 이후에도 회사에 출근하고, 고문으로 선임하길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사태 등 오너 리스크로 큰 타격을 받았던 만큼, 한앤코는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임신육아교실 행사와 대리점 지원 활동을 펼친 동시에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영업이익(5억 860만 원)과 당기순이익(4000만 원) 모두 2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또 한앤코는 남양유업이 2014년 론칭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에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월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매장 리뉴얼도 진행하며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전 회장은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납품 업체들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고,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거래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남양유업에 100억 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 농심·삼양·오리온 등 오너 3세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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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상열 농심 전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담서원 오리온그룹 전무. [사진=각 사]

 

경영권 분쟁으로 혼선을 빚은 기업들과 달리 오너 일가 3세로 세대교체에 주력한 기업들도 있었다. 

 

농심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신 신임 전무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상무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전무로 올랐다. 

 

삼양식품은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를 상무로 기용했다. 전 상무는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새롭게 맡아 겸직할 예정이다. 

 

오리온그룹은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경영지원팀 상무를 전무로 올렸다. 담 상무는 상무로 오른 지 약 2년 만의 초고속 승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 시스템(ERP)을 구축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오너 일가 3세가 기업의 주요 자리에 배치되면서, 이들의 경영 승계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내수 시장 구원투수로 나선 '식물성 식품'


 

식품 업계는 내수 시장의 한계로 각자의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특히 두드러진 사업은 식물성 식품이다. 그간 기름진 육식 위주의 식사를 즐기던 소비자들에게 대체육과 식물성 비건 제품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선택지가 됐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3 대체식품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시장은 이미 확대되고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식물성 시장 규모는 2483만 달러(약 322억 7900만 원)로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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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지난 4월부터 주한미군기지 내 대형 식료품점에서 식물성 만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CJ제일제당]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동원F&B 등 식품업계는 식물성 음식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여념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의 제품군을 일반 식품부터 면, 디저트까지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만두를 차세대 K푸드로 육성하려는 모습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만두 수출액은 1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의 참치 제품을 러시아와 호주, 영국 등으로 수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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