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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탄핵정국, 국내외 리스크에 반도체주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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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12 08:15 ㅣ 수정 : 2024.12.12 08:15

티에스엠시(TSMC)의 11월 매출 부진
미 대중국 수출 규제
반도체 특별법과 AI 기본법 지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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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 심화 등의 여파에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과 AI 기본법 도입 등의 정책적 지원마저 탄핵 정국에 밀려 무산될 위기다. 해외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0%, 2.2% 상승했음에도 반도체 대형주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이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이 선포 된 후 같은 날 해제됐지만, 관련 정치적 혼란의 여파가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했다.  

 

기존에 언급되어온 반도체 특별법과 AI 기본법이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정책적 지원으로 기대를 모은바 있으나, 탄핵 정국 속에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치적 상황이 법안 통과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법안 지연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특별법이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세계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 52시간 근로제 완화와 연구와 개발을 지원, 생산 촉진, 기업 대상 세제 혜택 제공을 다루는 개선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대만 반도체업체 티에스엠시(TSMC)의 11월 매출 부진과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미국 반도체 주식(SOX 지수)이 2.5% 하락했고 이에 한국 반도체 종목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가 각각 하향 조정됐다. 탄핵정국에 더해 범용 D램 부진과 차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수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메모리 업황 둔화로 DS부문 내년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 예상하며 종전 7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도 22만원으로 내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일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발표하며 반도체 제조장비 24종과 반도체 소프트웨어 3종을 포함한 새로운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중국 반도체 제조사 140여 곳이 규제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에 관련 업체들도 타격을 받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다. 

 

이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축소를 예고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보조금 축소 가능성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월 20일 취임 후 관련 구체 규제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보조금 삭감이 현실화되면 한국 기업도 장기적으로 생산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외 정치·경제적 변수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적 가치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업종의 추가적 하락이 우려된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과 전략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진혁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고 있지만, 글로벌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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