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년 ‘IB’로 승부수…부서·인력 재정비 사활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2.01 07:21 ㅣ 수정 : 2024.12.01 07:21

내년 IB 부문 강화,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확산
SK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조직개편
상반기 공채 모두 IB 인력보충, 초대형IB 도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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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내년 IB(투자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사들은 내년 IB(투자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IB 분야 인재 채용도 늘렸고 최근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수익다각화 성공 전략에 나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아직 조직개편이 다 이뤄지지 않았지만, IB 부문 강화 전략은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초부터 이미 IB 수익다각화 전략을 세우고 조직 개편을 실행한 증권사들은 좋은 성적으로 업계에 긍정적인 사례를 남겼다. 이들은 내년 더 촘촘한 계획을 통해 사업 성장은 물론 초대형IB로의 도약 목표도 세웠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SK증권은 내년 사업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는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IB총괄을 신설했다. 

 

이는 IB 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IB총괄 신설을 통해 기업금융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부문 다음으로 IB 부문 사업 전반에 수익 성장을 꾀하고자 부동산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IB2부문 본부 산하에 SRM(Senior RM) 제도를 도입했다. 우수한 임원 중심으로 전문성·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김성환 대표 취임 이후 임원인사를 통해 IB2~4본부 임원을 모두 신임 본부장으로 바꾼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IB전략본부를 신설해 IB 조직을 강화했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명찰을 달았다. 2년 간의 침체를 딛고 올해 3개 분기 만에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IB 조직 개편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외에도 올해는 대형 증권사들이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들 모두 IB 운용을 잘했다. 물론 해외주식 활성화로 국내 투자자금이 해외시장으로 몰리며 그 수수료 수익이 컸고 WM(자산관리)·트레이딩 수익성도 좋았다. 하지만 더 나은 실적을 견인한 건 IB부문이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은 나란히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로 1조 클럽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특히 키움증권은 해외주식·파생 중심을 실적을 방어하면서도 IB도 483억원을 기록해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는 평이다. 

 

뒤이어 메리츠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이 누적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기록 중으로,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가입 여부가 갈리게 된다. 

 

이중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IB 수수료는 2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1억원)대비 38%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측은 IB 부문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채, 여전채, 유상증자, IPO 등 리그테이블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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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전 직군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채용에서도 IB 인력을 채우는데에도 적극적이다. [이미지=freepik]

 

증권사들은 전 직군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채용에서도 IB 인력을 채우는데에도 적극적이다. 증권사 공채는 갈수록 채용문이 좁아지지만 와중에 하반기에만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LS증권, DB금융투자 등이 모두 IB 인력을 보충했다. 

 

내년 IB 부문에서는 초대형IB 인가가 최대 목표인 곳도 있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자본총계) 대비 2배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메자닌·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증권사 중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개사뿐이다. 내년 초대형IB 인가에 도전하는 곳은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이 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초대형IB 진출 준비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교보증권은 최근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변화와 혁신 일환으로 3대 전략을 실행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넘어 초대형IB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는 금리 급등이 완화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사업장의 경공매가 진행되면서 IB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은 해외주식과 IB 딜, 트레이딩 수익을 중심으로 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특히 올해처럼 IB를 잘하는 증권사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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