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5일 파업 예상…출근길 준비 단단히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철도노조가 오는 5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역효과를 불러 철도 대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4일 오전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는 국민의 안전과 공공성을 확대하고, 현장에서 더이상 노동자가 죽지 않도록 총파업을 조직해왔다"며 "어제 오늘의 상황을 해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의 목표는 명확해졌다. 내일부터 25만 공공운수 노동자들이 모두 총파업에 나설 수 있도록 결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4시 마지막 본교섭을 개최하고, 총파업 돌입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는 "오늘 합의 타결에 실패할 경우 5일 전국 5개 거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본교섭에서 노조가 원하는 사항이 받아지지 않을 경우, 5일 서울역 4호선 12번 출구(정오 12시), 부산역 광장(오전 11시), 대전역 국가철도공단 앞 대로(오전 11시), 경북 영주역 광장(오후 2시), 광주송정역 과장(오후2시)에 각각 출정식을 진행하고, 총파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 권리를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며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정부 임금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타 공공기관과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 지급, 임금 체불 해결, 외주화 중단, 인력 감축 중단,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 승인, 운전실 감시 카메라 시행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오는 6일 총파업이 예정된 서울 지하철은 철도보다는 상대적으로 편리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노조(2노조)는 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이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되지 않아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조합원 2615명 중 75%인 1965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의 64%인 1258명이 찬성했고, 나머지는 반대했다. 전체 조합원 수의 48%가 찬성하면서 안건은 부결됐다. 하지만, 1‧3노조의 쟁의 참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시는 "협력 업체 인원 보충 등을 통해 평시의 80% 수준의 인력을 확보했다"며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지하철 1~8호선은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