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골든블루가 키워낸 마스터 블렌더 '김빛나'..."위스키 취향 찾기는 도전이 중요"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12.01 06:00 ㅣ 수정 : 2024.12.01 09:23

위스키, 생산국·캐스크 종류 따라 풍미·향 달라
음용 방식·바·시음회 등 다양한 취향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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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나 위스키 강사.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골든블루가 국내 위스키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시장 안으로 유입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위스키를 즐겨야 할지 그 방법을 안내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중 위스키 시장은 확대됐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은 2019년 1억 5393만 달러에서 2022년 2억 6684만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한 모양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유흥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데다 저가의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탓이다. 실제 올 3분기 위스키 수입액은 1억 7923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당시의 위스키 인기를 이례적이라 정의하고 되레 지금의 시기를 '정상화 기간'이라 분석한다. 위스키 수입량은 줄었어도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시장이 세분화되며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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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전 골든블루 대표(가운데)와 당시 장학생 김빛나(오른쪽), 김준민 씨가 지난 2017년 골든블루 서울 사무실에서 열린 '골든블루 마스터 블렌더 프로젝트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골든블루]

 

<뉴스투데이>는 골든블루의 '마스터 블렌더 프로젝트'를 이수한 김빛나 위스키 강사를 만났다. 

 

'마스터 블렌더 프로젝트'는 골든블루가 주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한 프로그램이다. 골든블루는 2017년부터 매년 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위스키의 고향 스코틀랜드에서 양조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6기를 마지막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종료됐으나 현재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장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김빛나 강사는 장학생 중 한 명으로, 골든블루 카발란 브랜드 매니저·오픈엔드 위스키 바 CMO를 거친 전문가다. 최근 '빛나는 요술TV'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며 애주가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김 강사를 만나 세분화된 위스키 시장에서 자신만의 위스키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Q. 위스키는 생산국과 캐스크 종류에 따라 풍미와 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와 미국, 일본, 아일랜드 등 전 세계 다양한 증류소에서 만들어진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라 불린다. 스코틀랜드는 '위스키의 고향'으로, 지난 5월 기준 스코틀랜드엔 약 151개의 증류소가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스카치 위스키는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 △로우랜드 △캠벨타운 △아일라 등 총 5개의 생산 지역으로 구별할 수 있다. 가볍고 산뜻한 풍미부터 스모키하고 강렬한 맛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구현하기 때문에 애주가들이 주로 찾는 위스키 명소다. 

 

미국은 옥수수를 51% 이상 넣어 만든 '버번 위스키'가 유명하다. 바디감이 풍부하고 강렬한데 캐러멜의 단맛과 바닐라의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일본은 아시아 최대 위스키 생산국으로, 최근 일본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아일랜드 위스키는 스카치에 비해 부드럽다.

 

위스키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캐스크(Cask)다. 캐스크는 위스키를 담가 숙성시키는 나무통이다. 보통 참나무(오크)로 제작되는데, 그 특성에 따라 위스키의 맛과 향이 달라진다. 

 

쉐리 캐스크는 건과일과 향신료 향을 더하며, 버번 캐스크는 바닐라와 캐러멜의 부드러운 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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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는 회사에서 수입·유통하고 있는 위스키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위스키 시음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Q. 위스키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되레 도전하지 못하는 초심자들이 아직 많다. 자신만의 취향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여러 방식으로 위스키를 즐기며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스키는 △풍미를 그대로 즐기려 어느 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수하게 음용하는 '니트(NEAT) △얼음에 위스키를 부어 마시는 '온더록스(On the Rocks)' △탄산음료를 위스키에 섞어 즐기는 '하이볼(Highball)'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위스키의 향을 더 풍부하게 느끼려면 생수를 몇 방울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다. 

 

위스키 바에서 여러 방법으로 위스키를 조금씩 시음해 보길 바란다. 바텐더에게 어떤 위스키를 즐기고 싶은지 설명하면 자신에게 맞는 위스키 종류와 음용 방법을 추천받을 수 있다. 

 

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에서 위스키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대형 마트나 편의점, 창고형 매장에서 위스키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위스키 한 병을 구매해 여러 방식으로 직접 주조하면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음용하면서 풍미가 변하는 것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넓은 경험을 원한다면 시음회나 박람회에 참석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에서도 각종 주류 박람회나 바 쇼가 열리는데 이때 다양한 위스키를 시음해 볼 수 있다. 박람회에서는 마스터 클래스나 브랜드 앰버서더가 위스키에 대한 강의를 펼치기도 한다. 위스키의 역사와 제조 과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위스키 만들어지는 과정, 캐스크의 종류, 숙성 방식을 배운다면 위스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Q. 자신만의 위스키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떤 의미인가. 

 

다양한 위스키를 맛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시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위스키 취향을 알아가는 여정을 통해 그 매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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