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지난 8월 상승률 1등… 밸류업 등 기대감 지속

김지유 기자 입력 : 2024.09.07 07:25 ㅣ 수정 : 2024.09.07 07:25

금리 인하 기대감, AI 산업 열풍 호실적
그러나 여전히 증권주 주가순자산비율(PBR)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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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증권주가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큰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KRX 증권 지수는 8월 동안 2.53% 상승하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권주 전반에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환원 확대등 긍정적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KRX 증권 지수는 8월 한 달간 774.51에서 794.10으로 2.5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1.17%에 불과했던 KRX 은행지수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증권주가 월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1일 4만5650원에서 8월 31일 기준 4만7500원으로 4% 상승했으며,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13만5800원에서 13만7300원으로 1.1%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7680원에서 8220원으로 7% 상승하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오름세가 호실적과 금리 인하 기대감등 여러 호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 산업 열풍으로 인해 매매 거래가 증가하며 주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9% 증가한 7109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동안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각각 두 자릿수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증권주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것이라 봤다.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증권사는 채권 평가 손익의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는 증권사의 향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증권주 강세 요인으로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자사주 1억 주 이상 소각하기로 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높은 증권사인데, 2분기 해외 법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점이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 해외 투자자산의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한 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내달 발표될 밸류업 지수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 방안 중 하나"라고 하며 "국내 주식 투자 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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