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6.21 09:34 ㅣ 수정 : 2024.06.21 09:34
증권업종, 부동산PF 관련 우려에 큰 폭 상승은 어려워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은 21일 보험주와 증권주가 이번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반영에 주가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보험주는 7.3% 상승하며 코스피 변동률 1.9%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상속세와 종합부동세를 경감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상법과 세법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정부의 세법 개정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법개정안은 기획재정부가 오는 7월 중 발표한 뒤 국회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다만 아직은 세법개정에 대해 여야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단기간에 합의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의 주가는 향후 세법 개정 진행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주도 이번주 3.2% 상승하며 코스피 변동률을 웃돌았다. 보험업종과 마찬가지로 밸류업 기대감이 재차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연구원은 "특히 배당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증권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좋았다"면서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타 금융업종 대비 적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주가 상승폭은 작았다"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도라도 당분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주가 변동으로는 동양생명(26.9%), 한화생명(10.3%), 삼성화재(8.9%) 등 보험사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동양생명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과 함께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M&A와 관련해 결정된 사안은 없는 것보인다. 안 연구원은 "한화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사들은 고점을 기록한 이후 조정폭이 컸는데 이번주 밸류업 기대감이 다시 반영되며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험업종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유지했다. 안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나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대부분의 보험사가 주당배당금(DPS)를 전년 대비 증가시키는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주가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이어진다면 자본비율이 높고 외국인들의 신규 자금 수급도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금리가 감소하고 있으나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상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안 연구원은 주간 선호 종목으로 삼성생명과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적은 소급년도 및 양호한 신계약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연말 추가적인 자본비율 상승 및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적으며 밸류업 공시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