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8.02 09:25 ㅣ 수정 : 2024.08.02 09:25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키움증권은 국내 금융그룹들의 올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주환원 강화 등에 따라 추가 주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고 봤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2분기 은행주(금융그룹) 연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순이익 집계 대상은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 IBK기업은행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는 당연한 일이었을 수 있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도 13.9%의 증가율을 보였다”며 ‘(분기)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3분기 연결순이익에 0.9%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고, 충당금 비용은 안정화되긴 했지만 일부 은행주의 경우 아직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부정적 영향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非)이자 이익 개선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발표된 전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기존 전망과 비슷했지만 체감적으로는 기대 수준 이상이었다”며 “향후 실적도 비슷한 패턴으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충당금 비용 감소 시 추가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당장에 실현될 변화는 아니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은행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은행주 전반으로 나타나는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 실적 발표 다음날까지 은행주의 PBR은 0.034배 상승했다”며 “상생금융 비용이나 ELS 손실 등을 제외한 ROE 정상화로 발생하는 PBR 상승 여력 전망치였던 0.032배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현재 PBR이 공정가치라 가정한 상승 여력으로, 현재 PBR이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낮다는 전제 하에서는 ROE 변화만큼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 PBR 0.7배 정도를 적정수준으로 가정하면 PBR 상승여력은 0.051배 확대된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실현되는 과정에서 점차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