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2분기 실적 ‘맑음’...증권가, 줄줄이 목표가 상향
주요 금융지주사,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 전망
부동산 PF 등 충당금 손실 완화, 밸류업 지속성 주목
[뉴스투데이=임재인 기자] 은행 관련주가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매입 등 밸류업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됐다.
대신증권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3대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평균 22.3% 상향했다. KB금융은 8만90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신한지주는 6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하나금융에 대한 목표주가도 7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DB금융투자 또한 KB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KB금융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올렸고,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 또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은행업종 최선호종목으로 KB금융과 하나금융, 관심종목은 신한지주와 BNK금융을 꼽으면서 각각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KB금융은 10만2000원 하나금융은 8만2000원, 신한지주는 6만2000원, BNK금융도 1만15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들이 금융주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는 핵심 배경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배당 정책 확대와 실적 개선이 꼽힌다.
하나증권은 이날 2분기 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사 추정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약 5조8000억원에 달해 시장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려와는 달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홍콩 H지수 상승에 따라 1분기에 인식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비용 일부가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익도 더 크게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2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은 약 2.8%로 최근 4년간 분기 최대 폭의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사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주가 전망을 밝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경우 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큰 변동이 없는 한 4분기에도 같은 규모의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연간 6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또한 연간 총액 기준 1조2000억원 현물배당을 앞서 발표했고 지난해 총 주환원율을 감안하면 반기 기준 4000억원의 자사주‧매입 소각이 가능하다. 하반기 매크로 변화나 변동성을 감안해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최소 3200억원의 자사주‧매입 소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그 동안 낮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훨씬 상회하는 자기자본비용(COE)를 부여했고, 거기에 배당 규제와 저성장을 반영하여 평균 30%의 디스카운트까지 반영했다”며 “밸류업으로 인해 은행주에 대한 배당 규제 완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디스카운트 요인을 제외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실적발표의 관전포인트는 이익보다도 KB금융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 규모와 하나금융의 추가 실시 여부”라며 “시장에서는 이를 주주환원 개선 추세의 척도로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은행 대출 증가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폭이 확대, 보통주자본비율(CET 1)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져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규모가 시장기대 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분기 자본비율 상황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은행측의 의지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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