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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출범…증권사도 새로운 시장 '대응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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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5.15 07:35 ㅣ 수정 : 2024.05.15 07:35

ATS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 가능
증권사, SOR솔루션 개발이 관건…코스콤이 개발 지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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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한국거래소(KRX)가 시장 독점체제를 유지하던 증권 거래시장이 다각화에 다가섰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하는 단일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우리도 해외 주요국처럼 복수시장 도입으로 경쟁체제가 운용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거래소 간 경쟁 구도가 돼 자본시장 확대 등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자본시장 인프라에 경쟁원리를 도입해 유통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증권사는 ATS 관련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들고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거래소는 ATS 도입에 맞춰 시장감시체계 구축에 나섰다. 당국 역시 두 거래소의 종목 가격 불균형 등 해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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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지난주 '자본시장 인프라의 질적 발전을 위한 ATS 운영방안' 세미나를 열고 개괄적인 ATS 운영안을 발표했다.

 

ATS 출범은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증시 인프라를 다양화하고 투자자의 거래편의를 개선하는 등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외형적으로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하단 거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추가 운영한다. 하루 주식거래 시간이 현행보다 5시간 30분 늘었다. 

 

호가 유형도 다양해진다.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등 시장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투자자의 편익이 향상될 것이란 평가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세미나에서 "제도 도입 후 10여년만의 ATS 출범으로 시장이 복수시장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게 됐다"며 “안정적이고 공정한 시장관리를 위해 우리 당국도 가이드라인 마련, 법규 정비 등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중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증권사는 이에 따라 최선집행기준(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주문을 집행해야 하는 것)과 SOR(Smart Order Routing System)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 주문을 자동으로 집행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법은 최선집행의무에서 최선을 어떻게 정의할지는 증권사들의 선택에 달렸다. 때문에 당국의 최선집행에 대한 해석과 개념 정립에 따라 증권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소지다.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가격과 비용, 속도, 체결 가능성 등에 따라 어떤 게 최선의 거래 집행인지 보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앞선 코스콤의 SOR솔루션 개발로 증권사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코스콤은 테스트 완료 이후 순차적으로 솔루션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 시작될 ATS 연계 테스트를 완벽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는 2022년 11월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8개사를 발기인으로 설립됐다. 이밖에 증권사 26개사와 코스콤·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도 공동 출자했다. 

 

지난해 7월 예비인가를 받아 대체거래소를 준비 중이다. ATS의 거래는 거래소와 달리 상장 종목 전체가 아니라 유동성이 높은 800여개 코스피‧코스닥 종목이 대상이 된다.

 

ATS 출범이 임박하면서 투자 환경도 급변하는 가운데 시장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TS 설립으로 주식거래 대체 기관으로서의 시장안정성 등 여러 효익 제공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체거래소 출범을 위해 오래 준비한 만큼 투자자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기술적인 문제인데 원프라이스 거래를 보장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현해야 하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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