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3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크로 불안으로 인한 엔비디아·마이크론·유나이티드헬스 등 미국 성장주의 동반 약세로 인한 하방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일 미국 증시가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는 점, 6월 금리인하 확률이 재차 우세해졌다는 점을 고려 시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업종관점에서는 최근 3월 중순 이후 악재 선반영 및 낙폭과대 인식 등으로 바닥 다지기에 있었던 테슬라가 독일 공장 화재, 홍해발 물류난 등으로 1분기 인도량 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셀, 소재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장중 이들 업종의 주가 및 수급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시점은 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불안 등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바이오 등 성장주 전반에 걸쳐 제약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렇지만 “향후 미국 고용과 CPI(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지표 이후 상황 반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 또 과거와 달리 코스닥의 신용 베팅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 시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반대매매 리스크 등 악성 매물로 인한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는 신고가 부담으로 포지션을 청산할 명분을 찾는 분위기가 조성중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달러, 금리 등 금융시장 가격 지표들이 수시로 시세가 급변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연준뿐만 아니라 시장참여자들 역시 데이터 의존적인 성향으로 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상승이 바이오 등 성장주 중심의 대규모 매도 압력이 유발됐지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