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최근 은행주가 강한 수급 영향으로 급등했지만 단기 조정 요인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 다소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은행주는 정상화되겠지만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전주에도 은행주는 6.4% 상승해 코스피(KOSPI) 하락률(-0.5%) 대비 큰 폭의 초과 상승세를 시현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주초 발표된 감독당국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 기준안이 예상을 상회하는 강한 방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급등했다”며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이 전주에도 은행주를 각각 1500억원 이상씩 강하게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는 금융위원회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을 집중 논의했다는 소식도 한 몫 했다”며 “이러한 소식이 13일 옵션 만기일과 맞물리며 13일 하루에만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5% 넘게 상승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의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개선 대책 일본 금융주 상승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에 대한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ELS 배상 이슈 등 강한 조정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연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건 다소 과열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은행 평균 PBR이 0.40배 내외에 불과해 중장기 매력은 여전히 높지만 ELS 배상, 환율 상승 등 자본비율 하락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본비율 추가 개선 없이는 큰 폭의 주주환원율 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도 꾸준히 우상향하는 것이 보다 납득할만한 모습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주 멀티플(multiple) 비정상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우리금융지주(316140)와 BNK금융지주(138930)를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