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17)] 일본 내 외국인 근로자 사상 첫 200만 명 돌파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2.13 15:07 ㅣ 수정 : 2024.02.13 15:07

비자종류는 특정기능, 국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주도로 엔저 영향 무색한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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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외국인근로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후생노동성은 작년 10월 기준으로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204만 8675명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22만 5950명 늘어났고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지난 달 26일 공식 발표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가장 많은 51만 8364명으로 25.3%를 차지했고 이어서 중국(39만 7918명)과 필리핀(22만 6846명)이 2,3위를 차지했다.

 

체류자격별 증가율을 보면 특정기능과 고도인재를 포함한 전문직 및 기술직 분야가 전년 대비 24.2% 늘어 59만 5904명을 기록했고 그 중에서 특정기능만 놓고 보면 무려 75.2% 증가한 13만 8518명을 기록하여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정기능 비자로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은 베트남이 가장 많은 6만 9462명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어 2만 5589명을 기록했는데 인도네시아는 전년 대비 2배 넘는 노동자들이 입국하면서 전체 증가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정기능은 기능시험이나 일본어시험 합격 등을 전제로 인력부족이 심각한 업종에 취업을 허가하는 비자로 특히 식료품과 기계 및 전기 제조업, 개호 등에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중되어 있었다.

 

반대로 고도인재는 연구나 기술직, CEO 등과 같은 화이트컬러 직업들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비자인데다 경력과 연봉 등이 모두 고려되기 때문에 일본에서 체류하는 동안 각종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가족동반도 가능하기 때문에 동반비자로 일본에 거주 중인 외국인 역시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24만 5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작년부터 계속된 엔저로 인해 일본에서 일하려는 외국인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는데 엔저를 감안하더라도 임금격차는 여전히 큰 탓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외국인 근로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만 놓고 보더라도 2022년 평균임금이 월 320달러 밖에 되지 않아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만 하더라도 최소 4배 이상의 소득을 보장했다.

 

이외에도 정치나 경제적 혼란이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2021년에 쿠데타가 발생해 군부가 전권을 장악하고 시민탄압을 계속한 미얀마는 2022년 대비 49.9% 많은 노동자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일본을 찾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인당 GDP가 7000달러 정도로 올라설 때까지 선진국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증가한다고 분석하였는데 2022년 기준으로 베트남은 4163달러, 인도네시아는 4788달러를 기록하여 7000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탓에 더 나은 임금을 위해 일본을 찾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정부는 특정기능 비자 중 가족동반이 가능한 2호 비자의 발급대상을 현행 2개 직종에서 11개 직종으로 확대할 예정에 있어 외국인 근로자 증가세를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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