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사내·외이사 16명, ‘해외 호화 이사회’ 의혹으로 수사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사내·외 이사 등 16명이 ‘해외 호화 이사회’ 관련 의혹에 휩싸여 서울경찰청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관련 자료를 넘겨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나 조사를 하기 어려울 때 이를 대신해 복잡한 대형 경제·금융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포스코 관련 자료가 금융범죄수사대로 넘어가는 것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서경찰서는 최근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또는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해왔다.
경찰서 측은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해외 이사회에 경영진 16명이 참여해 총 7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며 비용 출처에 불법성이 있다는 고발이 접수돼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6명이다.
특히 사외이사 7명 전원은 포스코그룹 CEO(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소속이어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포스코그룹은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에 따라 후추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또 “포스코그룹 신규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