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업그레이드·ETF 기대감 有…내년 하반기 2700달러 전망"<NH투자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NH투자증권은 이더리움(ETH)이 업그레이드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 등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2700달러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내고 "이더리움은 연초 이후 70%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120% 이상의 성과를 낸 비트코인(BTC)보다는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더리움 대 비트코인 가격 비율로 볼 경우, 루나 사태 당시만큼 비트코인 대비 약세인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이더리움 펀더멘털(기초요건)은 당장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여전히 대표 알트(대체) 코인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더리움 일일 활성주소(일정 기간 내 코인을 송금 및 수신한 주소) 수와 트랜젝션(거래내역) 수는 연초 이후 안정화됐으며, 올해 4월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스테이킹(예치) 수요도 증가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생태계의 규모를 나타내는 TVL(총 예치금액)의 경우 아직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 중"이라며 "알트코인 중 경쟁 블록체인과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내년 1분기 경 '칸쿤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칸쿤 업그레이드는 '블롭'이라는 새로운 트랜젝션 유형을 도입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개선하고 이용자가 이더리움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홍 연구원은 "확장성 개선으로 많은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개발하는 것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경쟁 블록체인과의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최근 블랙록과 인베스코, 피델리티 등 다수의 해외 자산운용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1분기에 승인될 가능성이 커보이며, 승인 이후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특히 블랙록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이나 토큰화 등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내비치며 이더리움 현물 ETF도 주요 과제 중 하나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절되지 않는다면 내년 7월 이전에 승인될 수 있다"며 "다만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복잡한 자산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은 아직 승인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은 내년 하반기 루나 사태 이전인 2700달러선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더리움 생태계 진전과 현물 ETF 동향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