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호(號), 연말 앞두고 다문화청소년·노인 보듬는 '따뜻한 동행' 펼친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국내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펼쳐온 삼성이 연말을 앞두고 다문화 청소년과 노인을 보듬는 따뜻한 기업활동을 펼친다.
제일기획, 에스원 등 9개 삼성 계열사는 22일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넓히기 위한 CSR 신사업 통합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관사인 김종현 제일기획 김종현 사장, 남궁범 에스원 사장을 비롯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등 주요 인사가 함께 참석했다.
또한 김현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이기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이기민 관장 등 NGO(비정부기구) 관계자를 포함해 총 100여 명이 함께 해 행사장을 빛냈다.
축사를 맡은 박광온 의원은 “과거 ‘삼성이 만들면 표준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은 결코 과장된 말은 아니었다”며 “이번 삼성이 야심 차게 준비한 사회적 책임경영 신사업에는 삼성의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앞으로 이 같은 사회공헌 사업을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풀어 나가게 될 지 기대된다”며 “사회적 책임경영은 순동적 과제가 아닌 능동적 경영과제다. 그 역량이 기업 신뢰와 가치를 높이고 주주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필수적 요소다. 삼성이 그 길을 선도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희곤 의원은 “삼성은 오늘 CSR 신사업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일을 해왔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 다양한 문제를 짚어주고 더욱 내실 있게 도와주고 이끈다면 반드시 전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앞으로 국회에서, 그리고 국민의힘은 삼성과 함께 또는 뒤따르고 보태가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배진교 의원은 “삼성의 이번 선도적 신사업 결정은 ‘역시 삼성’이라는 걸 알게한다”며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이 앞으로 다른 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에도 영향을 미쳐 확장되길 바란다. 국회에서 이 같은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이번 CSR 사업은 회사 임직원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삼성은 CSR 사업에서 추구하는 방향의 하나인 ‘상생협력’에 적합한 신사업을 발굴해 지원 대상을 넓히고 임직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CSR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다.
900여건에 이르는 아이디어 가운데 다문화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최종 결정됐고 이후 사업에 대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NGO와 협력해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삼성은 향후 삼성 계열사, 정부, NGO, 전문가 등 우리 사회 다양한 역량을 모아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전문성과 실질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제일기획,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운영…자존감·사회성 향상
이날 출범식에서는 제일기획의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이하 스포츠 클래스)와 에스원의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이하 디지털 아카데미) 등 2개 주요 CSR 신사업 내용이 공개됐다.
제일기획의 스포츠 클래스는 다문화청소년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고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는 2018년 12만2000명에서 2022년 16만8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우리 사회 일원이 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다문화 가정 출신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다문화청소년들이 사회적 차별과 언어·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우울증을 경험한 다문화청소년들이 2021년 기준 19.1%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은 지난 50년간 청소년은 물론 각 세대와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펼쳐온 정부 관계부처,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CSR에 나설 계획이다.
제일기횡의 스포츠 클래스는 내년 3월 1기 활동을 시작해 매년 초·중등생 대상으로 300명을 선정한다. 수업은 ‘몸 튼튼 클래스’와 ‘마음 튼튼 클래스’ 등 2가지다.
몸 튼튼 클래스는 스포츠 전문 강사들이 주기적으로 다문화청소년들을 방문해 축구, 농구 등 스포츠 종목을 가르친다. 여름방학에는 다문화청소년의 협동심을 길러줄 하계 방학 캠프를 운영한다.
특히 삼성 9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사내 스포츠 동호회를 통해 다문화청소년 지원에 나선다. 삼성 임직원들은 축구, 농구 등 22개 종목 90개 스포츠 동호회 규모로 다문화청소년과 스포츠 시합 등을 함께 한다.
이 밖에 청소년들이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멘토링 활동도 펼친다.
마음 튼튼 클래스는 학교나 사회에서 다문화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정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문화청소년 전문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울 및 불안도가 높은 다문화청소년은 전문가의 집중 지원과 전문 치료까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 에스원, 노인 맞춤형 디지털 교육…생활 편의 지원·사회참여 기회 확대
에스원은 노인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도록 돕고 더 나아가 디지털 기초 지식이 필요한 일자리 취업도 지원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교육 사업을 마련했다.
최근 통신과 업무 환경은 물론 각종 서류 발급, 음식 주문, 은행 계좌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상이 빠르게 디지털화하면서 1000만명에 이르는 노인의 디지털 역량 향상은 우리 사회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에스원은 그동안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정보 보안과 무인 보안 시스템 등 업종 특성에 걸맞는 역량을 디지털 취약 노인 교육에 활용하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에스원은 NGO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소속된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강사로 양성해 이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1대 1로 노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주관 NGO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과 협력해 노인들이 체험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디지털 체험학습센터'도 구축할 방침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개인 수준별 맞춤 교육으로 노인들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일상에서 제대로 활용해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에스원 임직원들도 디지털 체험학습센터와 실습 현장에 나가 노인들의 디지털 기기 조작을 돕는 등 재능 기부를 통해 CSR 사업에 동참한다.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은 “현재 대한민국 인구 지형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다문화 사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다문화 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지원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현 사장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인 노인 세대와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 세대인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은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던 이들을 보살피는, 마치 나무를 심는 일과 같다”며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소외되지 않고 대한민국 일원으로 자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