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1266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해 어려운 해운업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6%로 글로벌 선사 가운데 정상 수준을 기록해 HMM의 뛰어난 경쟁력을 뽐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2위 선사 덴마크 머스크(Maersk)는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6위 선사 일본 ONE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1.6%이며 10위 이스라엘 짐라인(ZIM Line)과 11위 대만 완하이(Wan Hai)’는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적자전환을 이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 영업적자를 보인 HMM이 다른 선사보다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2020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투입해 초대형선박 비율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년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꾸준히 펼쳐 추가 비용 부담 또한 최소화된 점도 꼽을 수 있다. 

또한 컨테이너선 위주 사업에서 철광석·유연탄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 부문을 늘려 수익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HMM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추진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해운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서도 △2월 메탄올 선박 9척 발주 △3월 벌크선 3척 발주 △8월 다목적 중량화물선 4척 발주 △10월 벌크선 4척 장기 대선계약(선박을 빌리는 계약) 등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른 선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그동안 진행해온 체질 개선 효과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 글로벌 소비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분쟁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 컨테이너 물동량은 둔화될 전망된다. 

이에 따라 HMM은 신규사업 개발,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수익성 높은 화물 확대 및 영업력 강화,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 향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