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08 09:09 ㅣ 수정 : 2023.11.08 09:09
"단기적 대응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공매도가 금지돼도 기초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 추종은 제한되지 않는다며, 단기적 가격 대응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내고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난 6일에도 기관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확인된다"며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시에도 특정 조건에 따른 예외적 공매도를 허용하며, 앞선 세 차례의 전면 공매도 금지 당시에도 동일한 예외 조항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허용 예외조항은 △주식시장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주식시장 시장조성자(MM) 호가 △증권상품(ETP·ELW) 헤지거래 호가 △파생상품 시장조성자 호가 등이다.
김 연구원은 "이를 통해 인버스 ETF 역시 가격 추종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뿐만 아니라 인버스 ETF의 경우 파생형 상품으로 합성 복제 방식을 취하거나 주요 기초지수가 선물 지수로 구성돼 있어 실물 보유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동성공급자들은 시장 스프레드가 큰 경우 호가 제출 의무를 갖기에 공매도 금지에 따른 소극적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경우 인버스 ETF의 괴리율 확대는 경계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상장 인버스 ETF는 총 45개 종목으로 다양한 자산군의 역추종이 가능하다. 전체 ETF 시장 대비 인버스 ETF 총 운용자산(AUM) 비중은 2.74%로 비중 자체는 크지 않다.
기초자산 상품별로 보면 △주식 25개(88.57%) △통화 5개(5.94%) △채권 10개(2.70%) 등의 순으로 구성됐다.
김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선물지수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 AUM 비중이 각각 70.2%와 13.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이같은 인버스 ETF는 단기적 가격 대응 전략으로 유효한 상품으로 판단되지만, 파생형으로 다른 ETF보다 높은 보수 비용이 책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매도 금지 후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의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 금지 후 시장 급변동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이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강한 숏커버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하고 차입공매도거래량 비중의 70% 전후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숏커버링에 가파른 환율 변동도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