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테슬라 200달러도 깨져, 5월26일 이후 처음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의 주가가 힘없이 흘러내리면서 200달러 지지선마저 깨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매물에 밀리면서 주가는 전장보다 5.04% 하락한 196.85달러까지 내린 후 200달러 부근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6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최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데, 서학개미들의 왕성한 매수이후 주가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8~24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3억10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3주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며 5주일만에 순매수 규모가 3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2억367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해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은 테슬라 주가가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인식이 강해진 탓인데, 결과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서학개미들은 적지않은 평가손을 떠안게 됐다.
서학개미들은 앞선 10월초에는 테슬라 주가가 260달러를 넘어서자 1억달러 이상 순매도했다가 240달러 지지선이 깨지자 대거 순매수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 19일을 고비로 220선, 210선의 지지선을 차례로 깬데 이어 이날은 20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4320만달러 순매수했고,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을 추종하면서도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도 873만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식에 대한 직접 매수와, TSLL과 TSLY 순매수금액을 모두 합하면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베팅한 금액은 2억8863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모델 Y 듀얼모터 모델, AWD 모델을 비롯해 롱 레인지 모델의 미국 가격을 500달러 인상했다. 또 중국에서는 모델 Y 하이엔드 모델, 듀얼모터 모델, AWD 모델, 퍼포먼스 모델의 가격을 1만4000위안(약 1900달러) 인상하는 가격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퓨처펀드는 이에 대해 테슬라의 가격인하 정책이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며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퓨처펀드의 게리 블랙 파트너는 “테슬라는 올들어 사업 매출총이익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에 있으며 3분기 실적 또한 저조하게 나타났다”면서 “이를 고려했을 때 계속해서 가격인하를 반복해온 테슬라가 가격인상을 발표한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또 “테슬라는 가격경쟁에 나서는 것보다는 마케팅 투자를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