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뜨거운 고용시장과 12일 발표 CPI에 증시 촉각, 전년동월비 3.6% 상승 예상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08 09:38 ㅣ 수정 : 2023.10.08 09:38
9월 미 고용상황보고서 비농업 일자리 전월대비 33만6000개 늘어 전문가 예상치를 거의 2배 가량 뛰어넘어, 12일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에 연방준비제도(연준) 촉각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고용시장 때문에 금리인상 카드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경제를 지탱하는 고용시장 동향과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향후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33만6000개 증가했다. 이는 17만개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2배 가량 웃도는 수치로,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고용시장이 전문가 예상보다 더 뜨거운 것은 여름철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여름휴가 기간 미국은 여행객들로 국내, 국제공항 할 것없이 크게 붐볐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60% 이상의 여행객 증가를 경험했다. 미 항공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여행객 수요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특히 여행과 관련된 소비지출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용시장 열기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FOMC 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선 일단 고용시장의 안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올해 남은 두 차례의 정례회의를 통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남겨 놓은 것은 다분히 이같은 고용시장 열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장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인상할지 모른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일 발표될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CPI는 작년 6월 전년동월대비 9% 이상이 올라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률이 둔화되는 양상이었다가 지난 8월 갑자기 상승속도가 시장전망치를 웃돌아 연준을 긴장케 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값이 뛴 것이 CPI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9월 CPI가 8월에 비해 0.3%, 작년 9월에 비해 3.6%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에 기록한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3.7%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됐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달과 같은 상승세를 보였거나 낮아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9월 CPI 상승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연준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들의 감산 때문에 연일 고공행진을 하던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로 돌아선 것도 경제에 긍정적이다.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가전망과 관련해사 “수요 파괴가 시작됐다”며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 유럽, 일부 신흥국에서 수요 억제가 다시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유가가 지난달 목표치인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했으며 연말 목표가도 기존의 86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산유국 감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평균 28% 상승하며 연말에 배럴당 120달러까지 예상됐었지만 지난 주 배럴당 5% 이상 떨어지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