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26 01:32 ㅣ 수정 : 2023.10.26 01:32
구글 모회사 알파벳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증가했음에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시장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9% 이상 급락, 반면 MS는 클라우드 부문 호실적 힘입어 주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인공지능(AI) 패권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AI 시대의 중요한 전장인 클라우드 실적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는 개장초 전장보다 4% 이상 오른 345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MS는 이날 증시에서 다우존스, 나스닥,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등 3대 주요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MS는 이날 지난 3분기에 565억1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45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같은 기간 27% 증가한 222억9100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적인 실적보다 더 관심을 모은 것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증가였다. MS는 3분기에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24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34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애저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2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26%)를 크게 웃돈 것이 주가상승에 불을 댕긴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애저에서 오픈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 점이 클라우드 성장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고객이 MS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에서 비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이날 개장초 주가가 전장보다 7.8% 하락한 127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766억9300만 달러에 달했고, 순이익은 196억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의 예상매출액 759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1년 만에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84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86억4000만 달러에는 2억달러 이상이 밑돈 수준이다.
구글과 MS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서 MS는 22%로 2위를 차지했고, 구글은 절반 정도인 11%에 그쳐 3위에 랭크되어 있다. 1위는 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AWS가 차지했다.
전체적인 실적은 MS와 구글 모두 좋아졌음에도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두 기업의 주가향배를 엇갈리게 한 것이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 수석 분석가는 “MS와 구글의 이번 분기 클라우드 매출 결과는 애저가 경쟁 업체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다음달 중 멀티모달 LLM 제미니를 출시해 3분기 부진한 클라우드 부문에서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다. MS 역시 내달 공개예정인 365 코파일럿 출시를 통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더 늘리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