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베트남판 테슬라 빈패스트 상장후 최저가로 급락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17 01:36 ㅣ 수정 : 2023.10.17 01:36

베트남의 대표적 전기자동차 업체 빈패스트 특별한 악재 없이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4% 이상 하락하며 6.8달러 선에 거래, 빈패스트의 공격적 확장전략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빈그룹에 대한 재정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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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패스트 전기차.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베트남판 테슬라로 불리며 지난 8월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빈패스트가 상장 후 주가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빈패스트는 전장보다 14% 이상 하락한 6.8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빈패스트는 이날 7.98달러로 전날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발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며 7달러 지지선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시장에 알려진 특별한 악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음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모기업인 빈그룹 주가가 2024년 만기가 도래하는 약 12억달러의 채권에 대한 재정부담 우려로 베트남 증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의 삼성그룹으로 알려진 빈그룹은 한때 부동산 및 소매 대기업에서 베트남에서 가장 큰 기업의 하나로 성장했다.

 

빈그룹은 빈패스트 상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팜 녓 브엉 회장이 주식의 99%를 소유하고 있는 빈패스트가 지난 8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이 한때 850억달러를 넘어서며 테슬라, 토요타자동차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그룹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자 빈그룹 주가는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빈그룹 주가는 36% 이상 하락했고 현재는 호치민거래소에서 16일 기준 4만5000동, 한화로 2800원, 달러가치로는 1.84달러로 2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다.

 

모기업인 빈그룹이 빈패스트의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빈그룹 자체의 재정에 대한 우려가 빈패스트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빈패스트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빈패스트는 3분기 1만27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2분기 납품된 9535대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전기 스쿠터에서 고급 SUV까지 두루 생산하고 있는 빈패스트는 전기스쿠터 부문에서도 3분기 총 2만8220건을 배송해 2분기 1만182건에 비해 177% 증가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112% 증가한 수준이다.

 

빈패스트의 3분기 차량 매출은 베트남 돈으로 7조7000억 VND(약 3억1950만달러), 총 매출은 8조2500억 VND(3억42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차량매출은 185%, 총매출은 159% 각각 상승한 것이다.

 

빈패스트는 또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에는 포드자동차의 인도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전문매체 오토카인디아에 따르면 빈패스트가 미국 완성차회사 포드와 인도공장 인수를 위한 예비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패스트가 인수를 추진중인 인도 포드공장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위치한 첸나이 공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빈패스트는 앞서 인도에 연산 5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번 포드 인도공장 인수설이 불거진 것은 신규공장 건설보다 기존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빈패스트의 포드 인도공장 인수와 관련해서 포드측은 “현재로선 밝힐 내용이 없다”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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