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18 10:03 ㅣ 수정 : 2023.10.18 10:03
"증시 회복시 개선 빠를 것…최선호주 키움증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하나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저평가 구간임에도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제외한 모멘텀(상승 여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3분기 커버리지(담당 업체) 5개 증권사(미래에셋·삼성·NH·키움·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 감소한 6999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9%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호조를 보이겠으나, IB(투자금융) 부문의 신규 딜 부재와 부동산 악화에 따른 충당금 설정 및 평가손실이 올해 3분기에도 추가 반영돼 이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버리지 5개사의 부문별 합산 실적은 브로커리지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고 운용 및 기타 부문은 같은 기간 24% 늘어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IB 분야에선 1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초까지 국내 증시 상승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했으나, 해외주식 수수료는 경쟁 심화로 상대적 부진을 보일 것"이라며 "IB는 대규모 딜 부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부진으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운용 및 기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및 보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나, 전년 금리 급등으로 인한 낮은 기저 영향으로 실적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버리지 5개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로 역사적 최하단을 기록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하지만 밸류에이션 하락의 원인이 금리 상승과 부동산 업황의 부진으로 보이는데, 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추세는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워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PF는 일반적으로 사업기간이 2~3년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과거 수준의 주관 수수료를 얻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증시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추세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 부문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거치며 투자자예탁금의 하단이 한 단계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거래대금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것"이라며 "증시 회복시 실적 개선 속도도 가장 빠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업종 전체적으로 가격 매력이 큰 상황에서 실적과 주주환원 등 가시적 성과가 있는 증권사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며 "최선호주 키움증권(039490), 차선호주 삼성증권(016360)의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