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금리 상승에 수혜…투자수익 상승 기대"<하나證>
보험업종 선호종목 삼성생명 지목…증권업종은 키움증권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이 6일 보험주가 투자수익 상승 기대로 금리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금주 보험주는 9월 21일과 비교해 1.7% 하락하며 코스피 변동률 마이너스 4.4%를 상회했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는 보험업종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은 금리 상승기에 향후 투자수익률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어 타 금융업종보다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혔다"며 "시장 하락으로 인해 그간 주가상승폭이 컸던 보험사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었고, 자본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보험사들의 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는 전주와 비교해 5.2% 낮아지며 코스피 변동률을 밑돌았다. 안 연구원은 "금주 증시에서는 미국 장기채 위주로의 금리 상승이 주요 화두였다"면서 "금리의 빠른 상승은 증권업종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자본의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상승 및 증시 하락으로 보유한 금융자산의 평가손실이 반영된다. 안 연구원은 "증시가 하락하면 거래대금이 감소해 브로커리지(거래 중개수수료) 손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사 자본 활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역시 시장 악화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지는 등 자본비즈니스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변동한 보험·증권사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9.0% 하락 △메리츠금융지주 7.8% 하락 △한화생명 6.1% 하락 등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다고 인식되는 증권사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안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해 "금리 상승으로 자본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도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가 반영되면서 각각 4.8%와 4.4% 하락했다. 안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보험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월 중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재무제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실적 및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은 남아있다.
안 연구원은 "당분간 자본 안정성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것"이라며 "올해 주당배당금(DPS)의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종목 선택 시 기대배당수익률과 배당지급여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금리 상승으로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오랜 기간 소외됐던 생명보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저평가 매력에도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해석했다.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안 연구원은 "증시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우려가 있다"면서도 "하반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은 22조5000억원으로 상반기 19조3000억원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이익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보험업종 주간 선호종목으로 삼성생명을 꼽았다. 업종 내에서 계약서비스마진(CSM) 성장률이 가장 높고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없다는 점, 안정적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리스크가 가장 낮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CSM 증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배당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증권업종 선호종목으로는 키움증권을 지목했다. 안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증권업종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선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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