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식량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곡물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5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대표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이하 바틀렛)와 식량 투자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흑해, 북미, 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벨트를 구축해 국가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톱10 식량사업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는 게 포스코인터내셔널측 설명이다.

바틀렛은 미국 중부에 약 15기의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옥수수, 밀, 대두 같은 곡물을 조달해 미국 내수시장과 멕시코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취급 물량은 약 1000만t이며 미국 내 10위 규모 제분공장도 운영해 식량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에서 두 회사는 △곡물 조달사업과 대두 가공사업 합작 추진 △미국산 곡물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 및 해외 수출시장 공동 개발 등에 합의하고 주주구성·설립지역·지배구조·운영 컨셉 등 세부사항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협약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 바틀렛에서 건설하고 있는 대두 가공법인에 연내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원곡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합작법인을 바틀렛사와 공동 설립한 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옥수수, 대두, 밀로 구성된 3대 곡물을 연간 5억5000만t 생산하고 그중 1억4000만t을 수출하는 전세계 최대 곡물 생산 국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식량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2030년 연간 500만t 곡물을 취급하는 조달체계를 구축하고 미국산 곡물의 자력 수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외에 글로벌 식량 공급망 확장을 위해 해외 식량사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후 재건시점에 맞춰 곡물터미널 기반 밸류체인을 구체화하고 호주에서 대규모 곡물 재배지를 확보해 흑해, 북미, 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벨트 구축을 완성할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리나라 지난해 곡물자급률은 불과 19% 수준으로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곡물 조달능력 증대와 해외자산 투자 등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에 힘써 세계 10위권 식량사업회사로 도약하고 국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