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돌린 고객 다시 잡은 배달앱 3사…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한때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던 배달앱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높은 배달비에 떠났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이용자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8월 월간활성 이용자 수(MAU)는 3077만3972명으로 전달(3040만9523명) 대비 1.2%(36만4449명)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하락해 2월 3000만명까지 떨어진 이후, 6개월 만에 3000만명대로 진입한 것.
배달음식 거래액도 다시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44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성수기인 여름 기간 이어진 장마와 폭염으로 배달앱 이용자 수가 늘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늘리고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거리가 가까운 주문 여러 건을 묶어 배달비를 낮춘 '알뜰배달'을 출시했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이고 있다. 쿠팡이츠도 지난 6월부터 최대 주문 두 건을 묶어 배달비를 낮춘 '세이브배달'을 운영 중이다.
이에 평균 6000원까지 치솟았던 평균 배달비는 최근 1000원대까지 하락했다. 배민 알뜰배달은 1750원, 쿠팡이츠 세이브배달은 1751원이다.
여기에 할인 프로모션 경쟁까지 이어졌다. 배민은 10% 무제한 할인쿠폰 카드를 꺼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배달 음식을 횟수 제한 없이 최대 10% 할인해준다. 요기요 역시 '요기패스X' 이용때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수 회복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배달앱 3사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배민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47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241억원으로 대규모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하반기 배달앱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흑자를 달성했을 당시에도 '코로나19 특수로 발생한 반짝 효과'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특수가 끝났다는 점과 배달비를 낮추고 소비자를 쟁탈하기 위한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배달앱 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배달앱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지 지켜봐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