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9.12 07:39 ㅣ 수정 : 2023.09.12 07:39
글로벌 IB 모건스탠리 테슬라가 도입중인 슈퍼컴퓨터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 가능하다며 목표주가 기존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하자 테슬라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하며 시가총액 하룻새 104조원 껑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높였다는 소식에 주가는 전장보다 10% 이상 뛰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10.09% 오른 주당 273.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하루 상승폭으로 올들어 최대폭에 해당하는 것이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8683억달러로 하룻새 800억달러(104조원)이나 뛰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상승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영향이 컸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분석가로 꼽히는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모건스탠리 팀은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무려 60%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가 테슬라의 평가가치에 5000억달러를 더할 수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주당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 상향 조정했다. ‘도조’는 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도조가 자동차 판매를 훨씬 웃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조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율주행(FSD)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판매로 새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관측이다.
특히 모건스탠리 조나스 애널리스트팀은 도조의 잠재력을 머스크노미(머스크와 이노코미의 합성어)로 언급하며 과거 아마존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인지, 기술회사인지 오랜기간 논쟁을 벌여왔다”며 “우리는 둘 다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가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말 공개 예정인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최신 버전, 내년 초로 예상되는 차기 AI 데이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7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내년에 도조 개발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덕분에 테슬라 주가가 이날 10% 이상 뛰자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 분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목표가는 현재 월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존에 낙관적 평가를 받았던 도이체방크가 내세운 테슬라 목표주가 300달러를 무려 100달러 초과하는 금액이다.
테슬라는 저돌적인 가격인하 경쟁을 앞세워 판매대수가 크게 늘면서 올해 이미 120% 올랐다. 이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상장기업 중 최상위 수익률이다.